김지연은 26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32강에서 나다 하페즈(이집트)를 상대로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15대4로 승리했다. 이날 김지연은 초반부터 가벼운 스텝과 날카로운 칼놀림으로 하페즈를 몰아 부쳤다. 1년 전 김지연을 절망의 나락으로 몰아넣었던 왼쪽 아킬레스건은 강철처럼 튼튼했다. 불굴의 의지로 재활에 성공한 김지연의 움직임은 부상 이전과 다를 바 없었다.
1세트에서 8-2로 압도했다. 하페즈는 이집트의 젊은 유망주지만, 김지연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2세트에서도 순조롭게 점수를 추가했다.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때의 그 실력이 그대로 재현됐다. 2세트에서도 7-2로 앞서며 15대4로 일찌감치 경기를 마치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까지 쾌속 전진이 예상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