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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현장인터뷰]"블랙핑크요?" 女 양궁 대표팀 웃음 터진 사연

김가을 기자

입력 2021-07-25 18:10

수정 2021-07-25 18:10

"블랙핑크요?" 女 양궁 대표팀 웃음 터진 사연
사진=연합뉴스

[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블랙핑크요?"



사선 위 냉정했던 전사들. 경기장을 떠나니 20대 소녀 그대로였다.

강채영(25)-장민희(22)-안 산(20)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양궁 대표팀은 25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결선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러시아)를 세트스코어 6대0(55-54, 56-53, 54-51)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무려 9연패다. 한국 여자 양궁은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9연속 올림픽 정상에 서는 기염을 토했다. 동시에 한국이 올림픽 양궁에서 목에 건 금메달은 '25'개로 늘어났다.

경기 뒤 강채영은 "훈련할 때 순번을 달리하면서 했다. 그 중에 (안) 산이 가장 먼저 나와 과감한 슈팅을 하고, 제가 중간에서 자신있게, 마지막은 (장)민희가 나와서 자신있게 마무리하는 것을 컨셉트로 했다. 셋 다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웃었다.

장민희 역시 "마지막 발을 쏠 때 솔직히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금메달인 것을 확인했을 때는 울컥했지만, 참고 기뻐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 유일한 2관왕 안 산은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단체전을 목표로 왔다. 다들 열망했고, 열심히 한 덕분에 이뤘다. 혼잣말을 많이 한다. 잘 해왔고, 잘 하고 왔고, 잘 하고 있다고 했다. 해냈다고 한 번 다짐하면서 쐈다. 목표는 단체전 금메달이었다. 목표는 이뤘다. 개인전 욕심은 없다. 3관왕 욕심보다 내 할 거 하면서 재미있게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 뒤 블랙핑크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한국 선수들이 신청한 것이었을까. 강채영은 "사실은 BTS 노래가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얘기를 못 들으신 것 같다. 아쉽다"며 웃었다.

다 함께 웃은 단체전. 강채영은 "진천선수촌 양궁장은 불이 꺼지지 않는 양궁장이 됐던 것 같다. 그렇게 했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끝은 아니다. 이제는 적으로 만난다. 개인전이다. 강채영은 "리우올림픽 선발전 이후로 슬럼프였지만, 그 뒤로 내 실력이 한층 더 좋아졌다고 생각했다. 경기에 어떻게 임해야 하는지 많이 배웠다. 그렇게 경기를 임하다보니 내 경기에 집중하게 됐다. 여유로워보였다면 다행이다. 개인전에서는 정말 운이 따라줘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죄선을 다해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장민희는 "개인전이 남았다. 각자 할 것에 집중하면서 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안 산은 "목표는 이뤘다. 개인전 욕심은 없다. 3관왕 욕심보다 내 할 거 하면서 재미있게 경기하고 싶다"고 전했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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