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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만의 올림픽'양학선,도마 결선 불발...끝까지 도전했기에 후회는 없다[도쿄올림픽]

전영지 기자

입력 2021-07-25 00:45

수정 2021-07-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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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만의 올림픽'양학선,도마 결선 불발...끝까지 도전했기에 후회는 없…
[올림픽] 날아 오르는 양학선<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도마의 신' 양학선(29·수원시청) 9년만의 올림픽 메달 도전이 난관에 봉착했다.



양학선은 24일(한국시각) 일본 도쿄 아리아케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진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단체전 도마 예선에서 1-2차 시기 평균 14.366점을 받았다. 21명 중 9위로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종목별 결승 출전권을 0.1점 차로 놓쳤다.

양학선은 이날 1차 시기 '로페즈(스카하라트리플)' 기술을 시도해 난도 5.600점, 실시점수 9.266점, 합산 14.866점을 받으며 좋은 출발을 했지만, 2차시기 난도 6.00점의 '양학선' 기술에서 실수가 있었다. 실시점수를 7.966점밖에 받지 못했고, 페널티 0.1점을 받으며 평균 13.866점으로 0.1점차로 상위 8위내 진입이 불발됐다.

예비번호 1번을 받은 양학선은 기권하거나 참가가 불가능한 선수가 나올 경우 결선에 오를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서 자력 진출은 불가능하다.

아킬레스건 파열, 햄스트링 부상 등 잇단 악재를 딛고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하게 준비한 올림픽이라 아쉬움이 크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도마 종목에서 세상에 없는 자신만의 최고난도 기술 '양학선'으로 대한민국 체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양학선은 2011년 도쿄세계선수권, 2013년 안트워프세계선수권을 잇달아 제패하며 불세출의 '도마의 신'으로 날아올랐다.

그러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부상 시련이 겹치며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양학선은 잇단 시련 속에도 단 한번도 올림픽과 체조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2016년 리우올림픽 직전 아킬레스건 파열로 출전이 불발됐지만, 2020년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양학선' 기술 숙련도를 끌어올리는 데 매진했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80% 이상의 착지 성공률을 보이며 금메달 기대감을 바짝 끌어올렸다. 마지막 올림픽을 목표로 훈련에만 매진했다. 그러나 대표 선발전 직전 훈련 중 다시 고질인 햄스트링 부상이 찾아왔다. 양학선의 독보적 기술에 대한 믿음으로 대한체조협회가 조건부로 양학선을 추천 선발했고, 양학선은 7월 초 '부상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재활과 마인드 컨트롤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고, 훈련에서 눈에 띄게 향상된 모습을 보이며 도쿄행 꿈을 기어이 이뤘다. 올림픽 메달 못지 않게 올림픽 챔피언, 올림피언으로서 올림픽 무대에 다시 서는 것이 목표였다.

꽂아야 사는 '원샷원킬' 운명의 도마 종목, 양학선은 아쉽게 착지 실수를 하며 9년만의 금메달 꿈은 사실상 멀어졌다. 그러나 꿈의 올림픽 무대를 향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그의 도전정신은 기억할 만하다. 햄스트링 부상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난도 6.0점 '양학선' 기술을 마지막까지 시도하고 정면 승부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도전했기에 체조 인생에 후회는 없다.

이날 9년만의 올림픽에 나서며 양학선은 '여기까지 오면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결국 나는 이겨내고 지금 도쿄올림픽에 왔다. 여기까지 올 수 있게 옆에서 많은 응원과 지원 격려 믿음을 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후회없는 경기, 후회없는 나만의 경기를 하고 가겠습니다!'라는 결의를 전했다.

한편 이날 도마에선 신재환(23·제천시청)이 1-2차 시기 평균 14.866점으로 전체 1위에 오르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마루 종목에선 류성현(19·한체대)이 3위, 김한솔(26·서울시청)이 5위로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1일 마루, 2일 도마 종목별 결승에서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또 전종목을 두루 잘하는 궁극의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가리는 개인종합에선 이준호(26·전북도청)가 82.398점으로 21위, 전체 24위 내에 들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 에이스 하시모토 다이키가 88.531점으로 1위,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니키타 나고르니가 87.897점으로 2위, 중국 루아텡 시아오가 3위로결승에 안착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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