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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현장인터뷰]'셀프 대관식' 안 산 "매번 새로 시작하는 기분으로 했다"

김가을 기자

입력 2021-07-24 17:44

수정 2021-07-24 17:45

'셀프 대관식' 안 산 "매번 새로 시작하는 기분으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유망주에서 우량주로 폭풍 성장. '셀프' 대관식을 마친 안 산(20)의 말이다.



안 산과 김제덕이 짝을 이룬 대한민국 양궁 혼성팀은 24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양궁장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도쿄올림픽 혼성단체전 결선에서 세트스코어 5대3(35-38, 37-36, 36-33, 39-39)으로 역전승했다. 안 산과 김제덕은 양궁 혼성전 올림픽 초대챔피언에 등극했다. 동시에 올림픽 사상 첫 3관왕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경기 뒤 안 산은 "대한민국 첫 금메달이라고 들었다. 영광스럽다. 저희의 이 좋은 기운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쉽지 않았다. 네덜란드와의 결선에서 첫 세트를 내주며 주춤했다. 하지만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하며 활짝 웃었다.

안 산은 "매 세트 새로 시작하는 기분으로 했다. 마지막 발을 쐈다. 노란데(10점)만 보고 쏘자고 했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시상대에서 서로에게 금메달을 걸어주는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안 산은 "올라가기 전에 즉흥적으로 말했다. '걸어줄래? 걸어줄게' 라고 말했다"며 웃었다.

안 산은 대한민국 양궁이 기대하는 유망주.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안 산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2019년 열린 도쿄프레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하루아침에 거둔 성과가 아니다. 안 산은 하루 8시간씩 맹훈련을 하며 실력을 키웠다. 재능은 물론, 노력하는 힘은 더욱 특별했다. 무엇보다 그의 최강점은 단단한 멘털.

장혜진 해설위원은 "안 산은 멘털이 매우 좋다. 평정심, 포커페이스를 잘 유지한다. 최미선의 최고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보배 해설위원 역시 "안 산은 포커페이스가 된다. 무난한 선수다. 자신의 것을 할 줄 안다"고 평가했다.

그의 단단한 멘털. 도쿄에서 빛이 났다. 그는 23일 열린 랭킹 라운드에서 72발 총합 680점을 쐈다. 25년 묵은 올림픽 기록을 다시 썼다. 김제덕과 짝을 이뤄 출격한 혼성전에서도 신궁의 모습을 자랑했다. 김제덕은 "(안) 산이 누나는 침착하다"며 믿고 따랐다. 매서운 손끝. 안 산은 생애 첫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혼성전은 물론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 금빛 사냥에 나선다. 안 산은 "남은 경기도 긴장하지 않고 잘 보완해서 경기해야 한다. 개인전은 운에 맡기고, 단체전은 시상대에서 애국가를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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