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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현장인터뷰]'최연소 金' 김제덕 마법의 주문 "파이팅 쉴 새 없이 외쳤다"

김가을 기자

입력 2021-07-24 17:42

수정 2021-07-24 17:42

'최연소 金' 김제덕 마법의 주문 "파이팅 쉴 새 없이 외쳤다"
사진=연합뉴스

[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빗나가도 9점이라는 생각으로 쐈다."



도쿄올림픽 '깜짝 스타' 김제덕(17)의 말이다.

안 산과 김제덕이 짝을 이룬 대한민국 양궁 혼성팀은 24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양궁장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도쿄올림픽 혼성단체전 결선에서 세트스코어 5대3(35-38, 37-36, 36-33, 39-39)으로 역전승했다. 안 산과 김제덕은 양궁 혼성전 올림픽 초대챔피언에 등극했다. 동시에 올림픽 사상 첫 3관왕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특히 올림픽 개막 기준으로 만 17세3개월인 김제덕은 한국 남자 양궁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 뒤 김제덕은 "파이팅을 쉴 새 없이 외쳤다. 기분이 좋을 땐 소리를 질렀고 준비 때는 파이팅했다. 욕심 내지 말고 우리 것만 하자고 했다. (마지막 세트 30-39 상황에서) 믿고 쐈다. 빗나가도 9점이라는 생각으로 했다. 뒤에서 안 산 선수에게도 그렇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겁없는 막내. 세계무대에서 제대로 '사고' 쳤다. 2004년생 김제덕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양궁을 시작했다. 그는 "내가 날린 화살이 X10에 꽂히는 쾌감이 있었다. 재미있어서 계속했다"고 말했다.

떡잎부터 달랐던 김제덕. 그는 2019년 마드리드 유스 챔피언십에서 남자 단체전과 혼성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비록 어깨 수술로 잠시 침묵했지만, 오히려 더 단단해져서 돌아왔다. 그는 2021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누르고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었다. 또한 처음 출전한 성인 국제대회인 2021년 아시안컵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도쿄올림픽. 겁 없이 나섰다. 그는 랭킹 라운드에서 72발 총합 688점을 기록하며 전체 1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안 산과 짝을 맞춰 나선 혼성전에서도 거침 없는 슈팅으로 정상에 올랐다. 방글라데시와의 16강에서는 다소 주춤한 듯했지만, 이내 페이스를 찾았다. 연거푸 10점을 명중하며 한국의 첫 금메달을 안겼다.

끝은 아니다. 김제덕은 단체전과 개인전에 나선다. 김제덕은 "개인전도 최선을 다하겠다. 단체전에서도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이를 악물었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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