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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현장] 천재X천재, 중고교 제패 이후, 순식간 성인 무대 평정한 두 천재 안 산과 김제덕

김가을 기자

입력 2021-07-24 17:32

수정 2021-07-2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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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재X천재, 중고교 제패 이후, 순식간 성인 무대 평정한 두 천재 안 …
안산(왼쪽)과 김제덕. 도쿄=연합뉴스

[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 '경험이 없다고?'



우리는 흔히 '천재'라고 말한다. 상식이나 경험치로 평가할 수 없는 존재.

그런 의미에서 도쿄올림픽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을 획득한 양궁 혼성팀 안 산(광주여대)와 김제덕(경북일고)은 '천재+천재'의 조합이다.

안 산은 여자팀의 막내다. 2001년 생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양궁을 시작한 그는 광주체중 2학년 때부터 전국을 제패하기 시작했다. 3학년 문체부 장관기에서 전 종목 우승(6관왕)을 차지했다.

2017년 광주체고 입학 이후, 국제 무대로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3위로 통과했는데,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높은 집중력으로 평정심을 유지하는 '냉정함'을 보여준다. 나이답지 않다.

김제덕은 역대 한국 남자양궁 최연속 금메달리스트다. 2004년 생. 올해 18세다. 2016년 SBS '영재발굴단'에 소개되기도 한 그는 어릴 ??부터 천재라는 별칭을 달고 다녔다.

세계 유스선수권대회를 휩쓴 그는 곧바로 성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21년 아시안컵 개인전에서 에이스 김우진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제덕이 출전한 첫 성인 무대였다. 거칠 것이 없었다.

국가대표로 뽑힌 그는 해외 팀 입장에서는 '경험없는 신예'에 불과했다. 하지만, 김제덕은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강력한 '패기'로 파죽지세, 혼성팀 금메달의 주역이 됐다.

두 천재의 만남. 상성도 매우 좋았다. 김제덕은 '화염'같은 패기로 경기장 분위기를 주도했고, 안 산은 얼음장같은 '냉정함'으로 균형을 맞췄다.

결승의 최대 고비였던 2세트 마지막 발. 안 산은 특유의 변치 않은 리듬으로 10점을 쐈다. 결승 첫 10점. 1세트를 내준 한국은 신호탄을 극적으로 쏘아올렸다. 안 산은 냉정한 승부사 그 자체였다.

그러자 김제덕은 3, 4세트 절정의 기량으로 연거푸 10점을 쏘아올렸다. 4세트 네덜란드 선수들이 9, 10점으로 압박하자, 보란듯이 김제덕과 안 산은 텐-텐을 명중시키며 부담감을 2배 이상 돌려줬다.

네덜란드가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이라도 하듯 연속 10점으로 응수하자, 김제덕은 10점을 쐈고, 안 산은 가볍게 9점으로 마무리했다.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은 도쿄올림픽에서 전종목 석권(금메달 5개)를 노린다. '천재들의 조합'으로 한국은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김제덕과 안 산에게 우려했던 경험치도 충족됐다. 두 천재 궁사를 앞세워 대한민국 양궁은 도쿄 올림픽 신화에 나서고 있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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