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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 현장인터뷰]값진 동메달 태권도 장 준 "코로나 터지고 실전감각 떨어졌다. 다음엔 꼭 금메달 따겠다"

노주환 기자

입력 2021-07-2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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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진 동메달 태권도 장 준 "코로나 터지고 실전감각 떨어졌다. 다음엔 꼭…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58KG급 동메달 결정전이 24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메세 A홀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장준이 동메달을 차지하고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지바=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7.24/

[지바(일본)=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금메달이 목표였는데 아쉽지만 동메달 따서 다행이다. 다음에 금 도전하겠다."



금메달은 아니지만 동메달을 딴 태권도 스타 장 준(21·한국체대)은 웃음을 되찾았다. 그는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목표는 우승이었는데 동메달이라 아쉽다. 준결승에서 져 마음을 많이 다쳤는데 주변에서 메달 따야한다고 격려해줘서 마음을 다잡았다. 이번 올림픽이 처음이라 동메달이라도 잘 한 거라고 했다. 마지막 경기에선 부담이 없어 경기력이 잘 나왔다"고 말했다.

태권도 '원더보이' 장 준(21·한국체대)이 금메달은 아니지만 유종의 미를 거뒀다. 결승 진출에 실패한 후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하며 올림픽 첫 출전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의 젊은 나이와 고속 성장 속도를 고려하면 다음 2024년 파리올림픽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

장 준은 분명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전문가들이 꼽은 우승 후보 1순위였다. 2019년 한 해 동안 그는 세계 무대를 평정하다시피 했다. 그는 1년 전 도쿄올림픽을 기대했다. 좋은 경기력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작년 2월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졌다. 도쿄올림픽이 1년 뒤로 늦춰졌다. 장 준은 국제대회 출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국내에서 착실히 준비했지만 아무래도 국제대회 실전 감각이 무뎌졌다. 신예 외국 선수들에 대한 준비도 결과적으로 부족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도쿄올림픽이다.

장 준은 24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벌어진 도쿄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살림(18·헝가리)을 46대16으로 눌렀다. 30점차 대승. 한 수 가르쳐준 경기였다. 그의 부친 게르겔리도 태권도를 매우 잘 했다. 유명한 선수였고 지금은 아들 살림을 지도한다. 아들은 미국 태생이지만 헝가리 대표가 됐다.

장 준은 살림 상대로 1라운드 12-6으로 크게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경험이 부족한 살림 보다 경기 운영을 잘 했다. 2라운드에서도 주무기 뒤 후려차기를 연속 적중시키며 경기를 지배했따. 사실상 경기가 끝났다. 2라운드까지 점수차는 23점으로 크게 벌어졌다. 3라운드는 볼 것도 없었다.

장 준은 "코로나 터지고 실전 감각을 유지하지 못했다. 그리고 바로 큰 대회에 나와 경기 운영 관리가 잘 되지 않았다. 다음 올림픽에 나간다면 긴장을 덜 해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 내일 출전하는 이대훈형과 이아름 누가가 꼭 금메달을 따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장 준은 준결승전서 튀니지 신예 젠두비(19)에 19대25로 졌다. 우승 후보가 무너진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이었다. 튀니지 감독과 선수는 장 준을 꺾은 후 마치 우승한 것 처럼 기뻐했다. 그럴만했다. 세계 최고 선수를 이겼기 때문이다.

한국은 태권도 첫 날 두 체급에서 금 획득에 실패했다. 종주국의 자존심이 구겨졌다. 여자 49㎏급 심재영은 8강전서 일본 야마다에게 져 발목이 잡혔다.

장 준은 이날 필리핀 바르보사(16강)와 스페인 비센테 윤타를 제압했지만 8강서 아프리카 복병 젠두비를 넘지 못했다. 젠두비는 올림픽랭킹 23위다. 그는 2019년 아프리카게임 54㎏급 챔피언이다. 아직 세계 무대에선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다크호스였다.

이번이 올림픽 첫 출전인 장 준은 현재 58㎏급 올림픽랭킹 세계 1위다. 자타공인 세계 최강자다. 2년 사이에 태권도계의 원더보이가 됐다. 딱 2년 만에 1위로 수직 상승했다. 2019년 그는 대부분의 국제대회를 쓸어버렸다. 그해 세계태권도연맹 선정 '올해의 남자 선수상'까지 받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장 준은 이번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한 국내 선발전에서 선배 김태훈을 눌렀다. 김태훈은 직전 리우대회 동메달리스트다. 장 준도 첫 대회에서 금메달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지바(일본)=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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