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도쿄 현장]태권도 우승 후보 1순위 장 준, 그의 다리는 마치 펜싱 검 같다

노주환 기자

입력 2021-07-21 22:54

수정 2021-07-22 00:05

more
태권도 우승 후보 1순위 장 준, 그의 다리는 마치 펜싱 검 같다
장 준 캡처=세계태권도연맹 SNS

[도쿄(일본)=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21일 도쿄에 입성한 한국 태권도 국가대표 장 준(21·한국체대)은 남자 58㎏급 금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올림픽 첫 도전에서 곧장 정상에 서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장 준은 세계 태권도계가 가장 주목하는 기린아다. 혜성 처럼 국가대표로 성장했고, 2019년 세계 무대를 평정했다. 그냥 정상에만 선 것이 아니다. 그의 경기력은 태권도인을 깜짝 놀라게 했다. 태권도가 나아갈 미래의 길을 보여준 듯 했다.

장 준은 지루한 태권도를 용납하지 않는다. 공격하고 또 공격한다. 긴 하체를 이용한 다양한 발차기 공격은 상대의 얼굴과 몸통을 언제, 어떤 자세에서도 구사한다. 뒤돌아서 상대의 등 뒤를 감아차기도 한다. 장 준이 가장 즐겨하는 '뒤 후려차기'다. 전문가들은 장 준은 발을 마치 펜싱의 검 처럼 자유자재로 사용한다고 평가한다. 근접했을 경우 상대가 방심하거나 무게 중심이 무너졌을 땐 양발로 감아서 헤드킥을 날린다. 방향과 자세에 관계없이 좌우에서 마구 발이 상대 얼굴로 날아간다.

장 준은 24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메세 A홀에서 금메달을 따려고 한다. 우승 후보 1순위다. 그는 현재 58㎏급 올림픽랭킹 세계 1위다. 2018년 1월 당시 장 준의 랭킹은 34위였다. 지금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낮았다. 딱 2년 만에 1위로 수직 상승했다. 세계태권도연맹도 도쿄에서 장 준의 우승을 점치고 있다. 그는 2019년 세계 무대에 매우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소피아 지바 로마에서 연속으로 월드그랑프리를 먹었다. 그에게 한해 최고의 선수를 의미하는 '올해의 남자 선수상'이 돌아갔다. 재미와 감동 그리고 흥분까지 더하게 만들어준 장 준의 플레이는에는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

장 준은 이번 도쿄에서 비토 델라킬라(이탈리아) 토르토사(스페인) 하디푸르 세이갈라니(이란) 등과 우승을 다툴 것이다. 장 준이 이미 다 붙어봤던 상대들이다. 올림픽 태권도는 16강전부터 진행한다. 체급별로 국가별로 단 한 명만 출전권을 갖는다. 그래서 태극마크를 다는 것 조차 어렵다. 장 준은 도쿄올림픽에 가기 위해 2016년 리우대회 동메달리스트 선배 김태훈을 눌렀다. 도쿄올림픽 출전권 놓고 치른 올림픽 대표 결정전(3전 2선승제)을 했다. 장 준은 작년에 2018년 몇몇 선수와 함께 선수촌을 무단 이탈해 술을 마시고 복귀한 게 뒤늦게 알려져 2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철부지' 장 준이 한단계 성숙하는 계기가 된 사건이었다.

장 준은 지금 얼굴만 보면 개구쟁이 옆집 동생 이미지를 갖고 있다.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홍성고를 거쳐 한국체대를 다니고 있다. 7세 때 형 따라가 취미로 태권도를 시작했던 게 이렇게 인생이 돼버렸다. 그는 "어렵게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됐다. 재미있고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장 준의 자신의 SNS에 'Winning habit(이기는 습관)'이라고 적어두었다.

도쿄(일본)=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장 준 프로필(태권도 -58㎏)

▶생년월일=2000년 4월 16일

▶키=1m83-62㎏

▶소속팀=한국체대

▶학력=홍성고-한국체대

▶주요경력

=2018년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 1위

=2018년 월드태권도그랑프리 2차 대회 1위

=2019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1위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