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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현장]조광희X박희준X정혜정, 더 많은 응원 필요한 '나 홀로 출격' 태극전사

김가을 기자

입력 2021-07-21 09:12

수정 2021-07-2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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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희X박희준X정혜정, 더 많은 응원 필요한 '나 홀로 출격' 태극전사
조광희. 사진제공=대한카누연맹

[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나 홀로 외로운 싸움을 펼칠 태극전사들이 있다. 종목 유일의 출전자 조광희(28·카누 스프린트) 박희준(28·가라테 가타) 정혜정(24·조정 싱글스컬) 권순우(24·테니스 남자단식) 김동선(32·승마 마장마술). 유명세를 탄 선수도 있지만, 대부분이 '낯선' 이름인 것이 사실. 이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해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아시아 최강, 카누 조광희

카누. 한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종목이다. 자연스레 관심도가 떨어진다. 불모지. 그래도 희망의 빛은 솟아난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강, 조광희가 올림픽을 정조준한다.

중학교 때까지 복싱을 했던 조광희는 카누로 전향해 한국 최고의 선수가 됐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적수가 없을 정도로 빼어난 기량을 과시했다. 아시아 무대에서도 마찬가지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카누 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이제는 올림픽이다. 그는 첫 올림픽이던 2016년 리우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남자 카약 1인승 200m와 2인승 200m에서 모두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결승 진출을 노린다. "두 번째 올림픽인 만큼 결승 진출을 목표로 한다. 지금보다 더 높은 자리에 올라 카누의 역사를 새로 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일본의 심장에서 대한민국의 힘을, 가라테 박희준

박희준에게 이번 대회는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다. 가라테는 일본 전통 격투기로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됐다. 하지만 3년 뒤 2024년 파리에서는 볼 수 없다.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또 언제 밟을지 모르는 올림픽 무대. 힘든 길을 거쳐 여기까지 왔다. 그는 "운동 비용 문제가 가장 힘들다. 팀이 없어 국가대표 훈련이 아니면 수입이 없다. 경기 등 지원을 받지 못해 모두 자비로 충당해야 했다. 경제적으로 부담이 크다"고 했다.

박희준은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최종예선에서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한국 가라테 사상 첫 올림픽 진출자. 종주국 일본의 심장에서 대한민국의 힘을 발휘한다는 각오다. "'가타'(박희준 출전 종목, 품새와 비슷)가 한국에 많이 알려져 제일 기억에 남는 '가타' 선수로 남고 싶다"고 이를 악물었다.

▶언니 몫까지 더 힘차게, 조정 정혜정

힘겹게 따낸 올림픽 티켓이다. '조정 샛별' 정혜정은 5월 도쿄올림픽 조정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여자 싱글스컬에서 6위를 했다. 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5위 진입에 실패했다. 그러나 1개 국가 복수 종목 출전 금지 규정에 따라 출전권이 차순위인 정혜정에게 돌아갔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 누구보다 간절하다. 그는 조정 국가대표 선배이자 친언니인 정혜리(27)를 따라 뒤늦게 조정에 입문했다. 자매는 함께 도쿄올림픽을 준비했다. 하지만 언니는 부상 탓에 올림픽 출전의 꿈을 접었다.

정혜정은 "언니가 먼저 조정을 했다. 메달을 가지고 올 때마다 부럽고 멋있어 보였다. 언니와 함께 출전한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하겠다. 아직 한국 조정에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예가 없다.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큰 부담이다.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 개막일인 23일 예선전을 치른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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