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스타人도쿄]한국 올림픽 역사 새로 쓸 '뉴 월클'이 뜬다

김가을 기자

입력 2021-07-18 21:22

수정 2021-07-20 06:02

more
한국 올림픽 역사 새로 쓸 '뉴 월클'이 뜬다
전웅태. 사진제공=대한근대5종연맹

[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은 하계올림픽에서 총 267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도(43개), 양궁(39개), 레슬링(36개) 등 일부 종목이 메달저축에 앞장섰다. 총 20개 종목에서 메달의 감격을 누렸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그동안 한 번도 시상대를 밟지 못했던 종목의 메달 레이스를 기대하고 있다. '월드클래스'로 성장한 태극전사들에 관심이 쏠린다.



▶'멀티 플레이어' 근대5종=전웅태

근대5종은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 등 모든 종목을 잘해야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 펜싱은 에페, 수영은 자유형 200m, 승마는 장애물 비월로 펼쳐진다. 육상과 사격을 함께 치르는 복합 경기(레이저 런)까지 포함한다. 최고 멀티 플레이어를 뽑는다.

1912년 스톡홀름 대회에서 첫 선을 보인 근대5종은 그동안 '유럽 잔치'였다. 2016년 리우 대회까지 금메달을 가져간 나라는 총 12개. 모두 유럽 국가다. 아시아에서는 2012년 중국 차오중룽의 남자 개인전 은메달이 유일한 메달 기록이다.

전웅태(26)가 '유럽 장벽'에 당당히 도전장이 내밀었다. 전웅태는 2016년 리우 대회 때 레이저 런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했다. 하지만 다른 종목 순위가 낮아 최종 19위에 그쳤다.

이번에는 다르다. 올림픽에서 한 차례 눈물을 흘린 전웅태는 2018년 월드컵에서 한 차례 우승을 포함,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국제근대5종연맹(UIPM) 연간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이자 세계랭킹 1위 아담 마로시(헝가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 경험이 있는 발렌틴 벨로드(프랑스) 등 유럽 강호들과의 경쟁에서 이겨내야 한다.

▶'역사 깊은' 사이클=이혜진 나아름

사이클은 1896년 제1회 아테네 대회부터 함께한 유서 깊은 종목이다. 한국은 1948년 런던 대회부터 도전했다. 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도쿄에서 '올림픽 사상 첫 메달' 꿈에 도전한다.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한 트랙사이클 여자 경륜의 이혜진(29)과 도로사이클 여자 개인도로의 나아름(31)이 메달 레이스를 펼친다.

이혜진은 2010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주니어 트랙사이클 선수권대회 500m 독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사이클 최초의 세계선수권 금메달. 올림픽에서는 아쉬움이 컸다. 2012년 런던에서 여자 스프린트 예선 14위, 단체 스프린트 예선 9위, 경륜 1라운드 탈락 등으로 고개를 숙였다. 2016년 리우에서는 최종 8위로 두 번째 올림픽을 마쳤다.

세 번째 도전. 분위기는 좋다. 지난해 3월 세계트랙사이클선수권대회에서 여자 경륜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사이클의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이다. 박일창 감독은 "올해 국내대회를 한 차례 치렀다.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것이 걱정이다. 하지만 이혜진은 타고난 감각이 매우 좋다. 부담 없이 하면 된다"고 말했다.

나아름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최다 타이인 4관왕을 거머쥐었다. 2019년에는 알레-치폴리니(이탈리아)에 입단해 도로사이클 최고의 무대인 유럽 프로 투어를 뛰었다. 나아름은 일본의 덥고 습한 날씨를 이겨내고 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올림픽 새 가족' 스포츠클라이밍=천종원 서채현

도쿄올림픽에서 첫 선을 보이는 종목이 있다. 스포츠클라이밍이다. 이번 대회는 콤바인 종목으로 펼쳐진다. 볼더링(4.5m 높이의 암벽에 설치된 다양한 인공 구조물을 로프 없이 4분 이내에 통과하는 종목), 리드(안전장구를 착용하고 15m 높이 암벽에 설치된 인공 구조물 잡고 6분 이내에 가장 높이 오르기), 스피드(안전용 로프를 착용하고 15m 높이에 95도 경사면의 인공 암벽 빠르게 오르기)의 총합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한국은 강력한 메달 후보다. 남자부 천종원(25)과 여자부 서채현(18)이 출격한다. 천종원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콤바인에서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볼더링이 주 종목인 천종원은 "더 많은 최초의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채현은 리드 전문이다. 그는 2019년 성인 무대 데뷔 석 달여 만에 월드컵 무대를 석권했다. 2019년 월드컵 리드 종목에서 4연속 우승한 유망주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