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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人도쿄]오주한-김 진-안창림, 태극마크 선택한 태극전사 이야기

김가을 기자

입력 2021-07-18 21:22

수정 2021-07-1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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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한-김 진-안창림, 태극마크 선택한 태극전사 이야기


[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232명.



도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대한민국을 대표해 정정당당 실력을 겨룰 태극전사의 총 수다. 이 가운데는 다소 특별한 스토리를 지닌 선수들이 있다. 갈림길에서 태극마크를 선택한 태극전사다.

▶케냐를 떠나 한국에 온 마라토너 오주한

마라토너 오주한(33)은 무척이나 힘들게 태극기를 품에 안았다. 그는 2018년 9월 한국 국적을 얻었다. 국가대표 자격도 갖췄다.

문서상의 걸림돌이 있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당초 '오주한이 2021년 8월부터 한국 국가대표 자격을 얻는다'고 했다. 이에 2018년 12월과 2019년 2월 '오주한의 국가대표 자격 재심사'를 요청했다. IAAF에서 "오주한이 3월 7일부터 한국 대표로 뛸 수 있다"는 답을 받았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달리는 오주한. 그는 최근 또 한 번 큰 아픔을 겪었다. '한국인 아버지' 오창석 마라톤 국가대표 코치가 지난 5월 세상을 떠난 것. 고인은 오주한을 발굴하고 귀화를 도운 인물이다.

슬퍼만 하고 있을 시간은 없다. 오주한은 고인의 뜻을 받들어 올림픽 메달을 향해 더욱 전진한다. 케냐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했다. 그는 올림픽 메달을 정조준한다. 도쿄올림픽 남자 마라톤은 대회의 피날레. 8월 8일 일본 삿포로에서 레이스가 펼쳐진다.

▶혼혈선수 김 진, 한국 럭비의 첫 역사를 향해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 진(33). 그는 매우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어릴 때 서울에서 살다가 식품 무역업을 하던 아버지를 따라 캐나다, 미국 등으로 옮겨 다녔다. 그는 고등학교 때 럭비를 처음 접하고 럭비의 매력에 푹 빠졌다. 재능도 충만했다. 17세 이하(U-17) 미국 대표팀에서 뛰었다. 미국 대학 최강인 버클리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면서도 럭비를 계속했다. 대학 졸업 뒤에는 샌프란시스코의 세미 프로팀에서 뛰었다. 2014년 중국 상하이의 스포츠매니지먼트 회사에 취직하면서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1년 만에 다시 럭비공을 잡았다. 2015년 대한럭비협회가 대표팀 전력 강화를 위해 외국인 선수를 구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시' 뛰고 싶었던 김 진은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 진은 2017년 8월 특별귀화로 한국 국적을 얻었다.

이제는 올림픽에서 새 스토리를 쓰겠다는 각오다. 한국 럭비는 1923년 국내 럭비 도입 후 약 100년 만에 사상 첫 올림픽에 도전한다. 김 진은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무대를 누빈다.

▶재일교포 3세, 유도 에이스 안창림에 위대한 도전

'유도 에이스' 안창림(27)은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일본에서 다녔다. 특히 쓰쿠바대학교 2학년이던 2013년에는 전일본학생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주목을 받았다. 일본 대표팀의 귀화 요청도 있었다. 안창림은 태극마크를 선택했다. 그는 2014년 한국으로 건너와 대한민국 국가대표가 됐다.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 안창림은 "이번 올림픽은 의미 있는 무대다. 경기가 열리는 도쿄무도관은 전일본학생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했던 장소다. 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이지만, 동시에 재일교포를 대표해 뛰는 선수이기도 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반드시 넘어야 할 숙적이 있다. 오노 쇼헤이다. 안창림은 오노를 상대로 유독 약하다. 역대 상대 전적은 6전6패. 안창림은 도쿄에서 오노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16년 리우 16강에서 탈락했던 안창림. 이번에는 금메달과 '라이벌 제압'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달린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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