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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A 팀리그 1라운드 결산, '디펜딩챔프'의 몰락과 신생팀의 돌풍

이원만 기자

입력 2021-07-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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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A 팀리그 1라운드 결산, '디펜딩챔프'의 몰락과 신생팀의 돌풍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NH농협카드 선수들. 사진제공=PBA사무국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프로당구(PBA) 팀 리그가 코로나19 확산의 위협 속에서 두 번째 시즌의 문을 열었다. 지난 6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막을 올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1~2022' 시즌 1라운드가 12일 막을 내렸다. 이번 시즌에는 휴온스와 NH농협카드가 신생팀으로 참가해 총 8개 팀이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예상대로 1라운드부터 접전이었다. 특히 신생팀의 강세 기조가 두드러졌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TS샴푸는 부진했다. 이에 반해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나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에 머문 웰컴저축은행은 여전히 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웰컴저축은행-NH농협카드, 양강 체제 구축

8개 팀이 나란히 7경기씩 치른 1라운드 결과, 웰컴저축은행이 무패(4승3무, 승점 15)로 선두에 올랐다. 그 뒤로 신한금융투자와 신생팀 NH농협카드가 공동 2위(3승3무1패, 승점 12) 그룹을 형성했다. 역시 신생팀인 휴온스는 크라운해태와 함께 공동 4위(2승3무2패)를 마크했다. 이장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사령탑으로 영입한 SK렌터카가 6위(2승2무3패) 블루원엔젤스가 7위(2승1무4패)로 뒤를 이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TS샴푸가 1라운드 무승(2무5패)에 그치며 최하위로 밀려난 것이 충격적이다.

단독 선두로 올라선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의 위력을 그대로 이어나갔다. '당구황제'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을 중심으로 단단한 팀워크를 유지했다. 또한 기량이 더 향상된 차유람(5승2패)과 김예은(5승2패)도 확실한 '위닝 카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아마최강 출신 조재호와 김민아가 이끄는 NH농협카드는 신생팀 돌풍을 일으켰다. 예상대로 조재호(9승3패)와 김민아(6승3패)는 팀의 원투펀치로 확실하게 활약했다. '리틀 조재호' 오태준과 전애린이 각각 5승5패, 4승 4패로 제 몫을 해냈다.

▶TS샴푸의 부진, 선수교체 후유증 극복이 관건

반면 지난 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챔피언자리에 우뚝 섰던 TS샴푸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팀원 6명 가운데 4명이나 교체된 여파다. 게다가 새로 영입된 선수의 적응이 길어지고 있고, 기존 선수들의 부진도 겹쳤다. TS샴푸는 1라운드 최하위(2무5패)로 마쳤다.

TS샴푸는 새로 선임된 주장 김남수의 어깨가 무겁다. '뉴페이스' 김종원과 한동우가 나란히 6승4패로 제 역할을 하고 있지만, 김남수가 2승8패, 문성원이 1승6패로 제 기량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지난시즌 단·복식을 가리지 않고 맹활약했던 이미래의 부진(1승6패)에 있다.

다행인 점은 마지막 날 휴온스와의 경기서 3세트를 내주고도 3세트를 따내며 무승부를 기록, 희망을 봤다는 점이다. 김남수는 이날 경기 후 "선수단 구성이 늦어져 서로에 대한 호흡과 단·복식에 강점을 드러내는 선수 파악이 어려웠다. 실전을 통해 어느 정도 파악은 됐다. 2라운드부터 분명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반등을 예고했다.

SK렌터카는 1라운드 마지막날 크라운해태를 잡고 승점 3점을 추가, 5위로 1라운드를 마감했지만 선두권과는 거리가 멀다. 팀의 에이스 강동궁과 에디 레펜스(벨기에)가 5승 7패, 5승 8패에 그쳤다. 드래프트 2순위로 야심차게 영입된 히다 오리에(일본)도 2승 5패로 아직 적응에 있다. 신입생 박한기가 데뷔전서 강민구(블루원리조트)에 승리하며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으나 홍종명(3패)와 더불어 이후 활약이 미미하다. 2라운드부터는 히다와 더불어 이들이 살아나야 상위권 도전이 가능하다.

지난 시즌 꼴찌에서 올해 우승후보로 급부상한 블루원리조트는 드래프트 1순위로 영입한 스롱 피아비가 단식전 6승1패로 분투중이지만, 다비드 사파타(스페인·5승8패) 강민구(4승4패) 엄상필(4승6패) 홍진표(3승4패)가 부진하며 1라운드 7위(2승1무4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서한솔이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악재도 생겼다. 비록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2주간 자가격리를 피할 수 없어 2라운드까지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신생팀 휴온스 공동4위, 2라운드 선두권 진입 도전

신생팀 휴온스는 초반 4경기까지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2연패로 다소 주춤했지만, 그래도 크라운해태와 공동 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확실한 1승 카드는 없지만 글렌 호프만(네덜란드·7승4패) 김봉철(6승3패) 팔라존(5승6패) 김세연(4승4패)이 고루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다만, 승부를 가르는 1, 4세트(혼합복식)의 확실한 조합이 필요하다.

선수 변화가 없는 크라운해태는 더욱 끈끈해진 조직력을 선보이며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8승5패) 주장 김재근(6승7패) 강지은(4승2패) 선지훈(3승1패)가 무난한 활약을 보이며 초반 5경기 무패(2승3무)를 내달렸으나 마지막 두 경기서 2연패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크라운해태 역시 선두권 진입을 위해서는 확실한 1승카드의 활약과 이를 뒷받침하는 박인수(2승3패) 이영훈(4패)의 승리가 필요해 보인다.

'웰컴저축은행 PBA팀리그 2021~2022' 2라운드는 13일부터 20일까지 이어진다. 아울러 PBA는 수도권의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라 대회를 무관중으로 개최하며 경기장 및 선수대기실 등 1일 1방역과 출입 인원 통제 등에 만전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밖에도 PBA는 철저한 방역수칙을 이행해 '안전한 대회'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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