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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人도쿄]'예비 신랑' 김우진의 도쿄 금빛 사냥 "항상 '된다'는 생각으로"

김가을 기자

입력 2021-07-07 10:19

수정 2021-07-0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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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신랑' 김우진의 도쿄 금빛 사냥 "항상 '된다'는 생각으로"
사진=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항상 '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어요."



도쿄올림픽에서 양궁 2연속 금빛 사냥에 도전하는 예비 신랑. 김우진(29)이 굳은 각오를 다졌다.

'자타공인 에이스' 김우진은 2016년 리우에 이어 또 한 번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그는 2016년 리우올림픽 단체전에서 정상에 오른 기억이 있다.

"대회가 연기돼 아쉬운 부분이 있긴 했죠. 하지만 올림픽은 원래 4년을 기다리잖아요. 1년을 더 기다린다고 해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했어요. 지난 1년 동안 열심히 훈련했죠. (코로나19 상황에)불만을 갖기보다는 맞춰서 잘 준비했어요. 그게 제게 득이 되는 것이니까요."

단단한 멘털. 양궁선수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으며 자연스럽게 터득한 이치다.

"두 살 위 형이 있어요. 형이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양궁을 했거든요. 형이랑 집에 같이 가려고 그네를 타면서 기다렸어요. 그때 체육 선생님께서 제게도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때부터 양궁을 시작했죠.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했으니 20년째예요."

줄곧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2009년 대표팀에 혜성처럼 등장해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을 거머쥐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도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10년 넘게 에이스의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물론 힘든 시기도 있었다.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 최종 엔트리 3인에 들지 못했다. 대표 후보선수 4인에 들었지만 마지막 관문이었던 세계양궁연맹(WA) 터키 얀탈라 월드컵 성적에서 밀렸다. 하지만 그것마저 꿋꿋하게 이겨내고 우뚝 섰다.

"두 번째 올림픽이에요. 느낌이 달라요. 리우 때는 철없이 나갔어요. 주장이긴 했는데, 올림픽 자체가 처음이었으니까요. 오히려 부담이 없었다고 할까요. 지금은 두번째라 생각이 더 많아요. 성적에 대한 생각이 가장 많죠."

부담이 되고 힘들수록 웃는 것. 그게 바로 일류라고 했다. 김우진은 긍정적 생각으로 자신을 컨트롤하고 있다.

"항상 좋은 결과 내는 것만 상상해요. 조금 더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하죠. 항상 '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어요. 제게는 경험이 있으니 그것이 좋은 조건일 수 있잖아요. 컨디션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어요. 새벽, 오전, 오후 훈련을 하고 야간에는 개인적으로 운동을 해요. 활도 쏘고 체력을 위해 유산소 훈련도 하고 있어요."

그의 뒤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사람. 다름 아닌 동료다. 오진혁(40)과 김제덕(17). 이번에 김우진과 함께 도쿄에서 금메달을 합작할 듬직한 '팀 코리아'다.

"지금껏 이런 구성은 없었던 것 같아요. 형이랑 11살, 동생은 12살 차이가 나요. 중간에 꼈어요. 그래서 오히려 서로 융화가 되는 것 같아요. 의욕이 좋기도 하고. 잘 지내고 있어요. 단체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물론 개인의 영광도 중요하죠. 우리가 다 같이 좋은 결과를 얻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어요."

김우진은 12월 결혼을 앞두고 있다. 예비 신랑. 그의 2021년이 더더욱 중요한 이유다.

"친구 소개로 만나 12월에 결혼해요. 올림픽 때문에 결혼식을 미뤘어요. 우선 5년을 기다린 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해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올게요.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결과가 나오길 바라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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