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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리뷰]황인수 챔피언 등극. 펀치도, 킥도 너무 셌다. 최연소 챔프 노린 오일학에 KO승

권인하 기자

입력 2021-07-03 19:25

황인수 챔피언 등극. 펀치도, 킥도 너무 셌다. 최연소 챔프 노린 오일학…
'로드몰 ROAD FC 058' 대회가 3일 창원 체육관에서 열렸다. 미들급 경기에서 황인수가 오일학을 KO로 쓰러뜨리고 있다. 창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7.3/

[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황인수가 미들급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황인수(27·팀스턴건) 3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로드몰 ROAD FC 058 미들급(-84㎏) 타이틀 매치에서 최연소 챔피언을 노리던 오일학(19·팀스트롱울프)을 2라운드 44초만에 펀치에 의한 KO로 승리했다.

1라운드에서 접전을 펼쳤으나 황인수가 로킥으로 오일학에게 데미지를 많이 입혔다. 황인수는 초반 로킥으로 오일학의 왼종아리에 타격을 주면서 접근했다. 거리감을 잡은 뒤 조금씩 다가간 황인수에 오일학은 태클을 시도하며 테이크다운을 하려 했다.

황인수는 이를 잘 막아낸 뒤 스탠딩으로 돌아서 로킥과 펀치를 날려서 유리한 고지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오일학의 한방에 황인수가 조금 당황했다. 뒤로 피하면서 시간을 가지려는 듯했다. 오일학은 이때다 싶어 쫓아가며 한번 더 펀치를 날렸고 이 역시 황인수의 얼굴에 적중했다. 이후 오일학이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으나 이는 불발.

서로 킥과 펀치를 조금씩 내면서 체육관도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2라운드에서 승부가 갈렸다. 황인수는 로킥으로 벌겋게 달아오른 오일학의 왼쪽 종아리를 치며 타격을 입혔다. 이후 황인수의 오른손 한반에 오일학이 넘어졌고 이후 파운딩으로 경기가 끝났다.

황인수는 2017년 혜성처럼 등장해 미들급에서 가장 핫한 파이터다. 데뷔 후 4연승을 했는데, 승리한 경기 모두 1라운드에 상대를 꺾었다. 특전사 출신의 베테랑 박정교를 11초 만에 꺾으며 확실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어깨부상으로 오랜 기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다가 1년 3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최원준에게 1라운드 5초 만에 패했다. 경기 전 계체량 행사에서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이 있다. 쳐 맞기 전까지는"이라며 마이크 타이슨의 명언을 언급한 것이 독이 되어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황인수의 1라운드 5초 패배는 ROAD FC 역대 최단 시간 KO 기록이다.

이 경기 이후 황인수는 스승인 '스턴건' 김동현에게 많이 혼나고 가르침을 받았다. 그리고 겸손함을 장착하며 훈련에만 집중했다. 패배 후 복귀전에서 김은수를 KO로 꺾으며 타이틀전 기회까지 잡았다.

고향인 창원에서 타이틀전을 치르기에 감회가 남다르다. 생애 첫 타이틀전에 부모님도 현장에 오신다고 하고, 로드몰 ROAD FC 058을 창원에 유치한 박준혁 대회장과는 오랜 선후배 사이다.

오일학은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2살 때 아버지를 여읜후 어머니, 형과 살고 있다. ROAD FC 파이터 박정은의 어머니와의 인연으로 현재 체육관을 소개 받아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센트럴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후 2019년 프로 선수로 데뷔한 오일학은 현재까지 4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특전사 출신의 베테랑 김은수를 1라운드 10초 만에 꺾으며 ARC 역대 최단 시간 KO승 기록도 세웠다.

오일학은 이번 경기가 성사되기 전부터 황인수와의 대결을 희망했다. 고생해서 자신을 키워준 어머니께 효도하기 위해 빨리 챔피언에 오르고 싶기 때문이다. 그동안 오일학의 어머니는 경기를 지켜보지 못하고, 아들이 격투기 운동하는 것을 반대했는데, 이번만큼은 지지해 주신다고 한다.

오일학은 로드FC 역대 최연소 챔피언에 도전했다.

오늘 역대 최연소로 챔피언 타이틀전을 치르는데 챔피언이 되면 역대 최연소 챔피언 기록을 세운다. 그 기록은 만 19세 1개월 6일 (6977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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