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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배드민턴 우승후보 부상 불참...한국에 호재?

최만식 기자

입력 2021-06-30 15:56

수정 2021-07-0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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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배드민턴 우승후보 부상 불참...한국에 호재?
마린의 도쿄올림픽 불참 소식을 전한 BWF 홈페이지. 캡처 화면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냉혹한 승부 세계, 적의 불행은 우리의 행복?'



한국 배드민턴의 미래 안세영(19·삼성생명)은 도쿄올림픽에서 가장 기대되는 유망주 중 한명이다.

2017년 12월 중학교 3학년때 한국 배드민턴 사상 최연소(15세) 국가대표 선발 기록을 작성했다. 성인 무대에 데뷔한 지 2년여 만에 여자단식 세계랭킹 8위에 오르며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일찌감치 확보했다.

생애 처음 출전하는 이번 올림픽에서 또다른 최연소 기록을 노리고 있다. 배드민턴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다. 종전 기록은 20세였는데 방수현(1992년 바르셀로나·여자단식 은), 라경민(1996년 애틀랜타·혼합복식 은), 이용대(2008년 베이징·혼합복식 금)가 보유하고 있다.

한국 배드민턴계는 안세영의 그동안 성장세와 경기력을 볼 때 메달권을 전망하고 있다. 다만, 전제가 하나 붙는다. 토너먼트 대진운이다.

올림픽 단식 종목은 총 16개 조가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가 16강 토너먼트에 들어간다. 2∼3명씩 편성되는 조별리그에서 한 번이라도 패하면 바로 탈락이다.

올림픽 랭킹 8위인 안세영의 조별리그 통과는 '떼논당상'이다. 랭킹 1∼16위의 강호들은 16개 조에 톱시드로 뿔뿔이 흩어지기 때문이다. 이들에 이어 하위 랭커들이 추첨에 따라 배정되기 때문에 상위 랭커가 탈락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진짜 승부는 16강부터인데, 대진 추첨에서 누구를 만나느냐가 관건이다. 이런 가운데 안세영과 한국 배드민턴에 호재가 날아들었다. 흔히 말하는 '적의 불행이 나의 행복'.

강력한 우승 후보인 캐롤리나 마린(스페인)이 부상으로 결장한다는 소식이다. 마린은 최근 유럽 대회에 참가했다가 무릎에 큰 부상을 하는 바람에 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2019년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결승에서 오른 무릎을 다친 적이 있는데 이번에 덧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도 홈페이지 뉴스를 통해 마린이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같은 비보를 알렸다고 전하며 그의 쾌유를 기원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마린은 세계랭킹 4위지만 이번 올림픽서도 우승 후보 1순위였다. 2019년 부상 때도 8개월 만에 회복해 6개의 BWF 월드투어 타이틀을 거머쥐는 괴력을 보여왔다. 그의 상승세에 비하면 랭킹은 '숫자'에 불과하다.

안세영은 마린과의 맞대결에서 2승4패로 크게 열세였다. 가장 최근인 지난 1월 '2020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맞대결 3연패 끝에 승리하긴 했지만 여전히 피하고 싶은 상대다. 마린은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안세영의 발목을 번번이 잡았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마린같은 '난적'을 1명 피한 것만으로도 안세영의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반겼다.

그렇다고 안심은 금물. 대진 추첨에서 피하고 싶은 상대가 1명 남았다. 세계 1위 첸유페이(중국)다. 안세영은 그동안 첸유페이를 4차례 만나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첸유페이를 제외한 나머지 16위 이내 경쟁자들은 안세영이 상대 전적에서 밀리지 않아 해 볼 만한 상대다.

협회 관계자는 "마린에게는 미안하지만 우리로선 가능성이 높아진 게 사실이다. 첸유페이까지 피한다면 어린 안세영에겐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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