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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델타변이에 놀란 도쿄올림픽 '허술한 검역망 참사올수도'

최만식 기자

입력 2021-06-26 15:08

코로나 델타변이에 놀란 도쿄올림픽 '허술한 검역망 참사올수도'
우간다 선수단 일본 도착…1명 코로나 확진 (나리타 교도=연합뉴스)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에 도착한 아프리카 국가 우간다 선수단이 20일 새벽 일본 수도권 관문인 나리타(成田) 국제공항의 입국자 로비로 나오고 있다. 우간다 선수단 9명 중 1명은 공항 검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1.6.20 photo@yna.co.kr<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도쿄올림픽이 1개월 앞으로 다가왔으나 코로나19 공포는 되레 확산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변이 공포까지 엄습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언론들은 지난 25일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사전 합숙을 위해 일본에 입국한 우간다 대표 선수단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 양성자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우간다 선수단 9명은 지난 19일 나리타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과정에서 검역 절차를 밟은 결과 코치 1명이 양성으로 판명됐고, 나머지 8명은 음성으로 나타나 정상 입국했다.

한데 이들이 오사카부(府) 이즈미사노시(市)로 이동한 23일, 새롭게 선수 1명이 양성으로 진단됐다. 이들은 일본 입국에 앞서 아스트라제테카 백신 2차 접종을 마쳤는데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델타 변이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 변이, 델타 변이 등 변종 코로나19는 감염 속도나 감염력에서 기존 코로나19보다 훨씬 강력하다.

문제는 일본 당국의 검역대책이다. 우간다 선수단의 경우 입국 당시 코치 1명이 양성으로 나온 뒤 나머지 8명에 대해 밀접 접촉자로 분류하지 않는 등 관리 체계에 구멍이 뚫렸다. 이 때문에 선수단의 이송을 담당한 버스 운전사, 숙소 호텔 종사자 등이 공포에 떨고 있다.

일본 매체들은 26일 도쿄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태로 인해 일제히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일간 현대는 일본 당국과 지방자치단체의 허술한 검역대책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올림픽 선수단의 밀접 접촉자 인정 여부는 합숙을 받아들이는 지자체의 재량에 맡기는 데다, 공항 검역도 너무 허술하다는 게 일간 현대의 주장이다.

일간 현대는 '일본인을 포함한 모든 입국자가 입국 시 검사를 받은 후 자택 등 지정된 장소에서 14일간 대기, 대중교통 사용 금지가 요청되고 있지만 위치 정보를 보고하지 않는 입국자는 하루 약 400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해외 활동 경험이 많은 한 산악인은 일간 현대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지인이 일본에 입국할 때 공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는다'라는 내용의 서약서를 써놓고 그 길로 전철이나 버스를 향해 가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고 폭로했다.

일본 정부는 현재 올림픽 선수나 관계자 등 '올림픽 패밀리'에 대해서는 격리를 면제하는 특례를 적용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6월 13일까지 입국한 올림픽 패밀리는 2925명이고, 이 가운데 70%가 넘는 2213명이 격리 면제를 받았다. 그 영향인지 우간다 대표팀 2명 이외에도 이집트와 가나 선수단에서도 4명의 감염자가 나왔다고 일간 현대는 지적했다.

일간 현대는 '패럴림픽 폐막까지 방일하는 관계자들은 약 7만명. 이대로 구멍이 숭숭 뚫린 검역대책이 계속되면 돌이킬 수 없는 참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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