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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엔트리 살펴보니…일본 '약진' 한국 '약세'

최만식 기자

입력 2021-06-13 16:40

수정 2021-06-14 06:00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엔트리 살펴보니…일본 '약진' 한국 '약세'
배드민턴 혼합복식의 서승재-채유정. 서승재는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남자-혼합복식 2종목에 출전한다.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배드민턴 신흥강국 일본의 약진이 두드러진 반면 한국은 하락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종목 출전 엔트리를 분석한 결과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최근 도쿄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은 5개 종목(남녀단·복식+혼합복식) 총 172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올림픽 출전 자격은 올림픽 개막 전 1년간 BWF 승인 대회에 출전해 쌓은 랭킹 포인트 순위에 따라 주어진다. 단식 종목의 경우 랭킹 1∼16위 이내에서 국가당 최대 2명 출전할 수 있고, 16위 미만 순위에서는 국가당 1명씩, 총 42명을 추렸다. 복식의 경우 국가당 최대 2명 커트라인이 랭킹 1∼8위로 좁혀지고 총 16조가 출전권을 획득했다. 따라서 한 국가가 최대한 출전시킬 수 있는 선수는 총 '10엔트리(5종목×2)'다.

그동안 배드민턴 세계무대에서 전통의 강국은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이고 신흥강국은 일본이었다. 이번 도쿄올림픽 출전 명단에서 한-중-일 '삼국지'를 살펴 본 결과 판도 변화가 나타났다.

먼저 한국은 이번에 총 7엔트리를 확보했다. 남자단식 허광희(삼성생명), 여자단식 안세영 김가은(이상 삼성생명), 남자복식 최솔규(요넥스)-서승재(삼성생명), 여자복식 이소희-신승찬(이상 인천국제공항)과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 혼합복식 서승재-채유정(인천국제공항)이다. 서승재가 2개 종목에 출전한다.

2016년 리우올림픽 때와 비교해 보면 출전 인원이 크게 감소했다. 당시 한국은 혼합복식(1개조)을 제외한 나머지 4종목에서 출전권 2장씩을 모두 채워 총 9엔트리를 확보했었다. 10엔트리를 모두 채운 중국 다음으로 많은 출전권이었다. 하지만 강세 종목이던 남자단·복식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남자단식 허광희의 경우 올림픽 랭킹 31위로 16위 안에 들지 못했다가 후순위 선발 순서에 따라 출전권을 얻었다.

한국이 약세를 보인 틈을 파고든 간 국가가 일본이다. '한국의 레전드'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총 9엔트리로, 중국과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혼합복식을, 중국은 남자복식을 제외한 4개 종목에서 출전권 2장씩을 채웠다. 리우올림픽 때만 해도 여자단식을 제외한 4종목에서 1명씩 출전, 총 6엔트리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무서운 성장이다. 특히 한국이 하락세를 보인 남자단·복식에서 일본은 각각 랭킹 16, 8위 이내 선수를 2명씩 배출했다.

배드민턴계 관계자는 "일본은 이번 올림픽에서 홈경기의 이점까지 안고 최고 성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일본은 리우올림픽에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과 함께 역대 최고성적(금1, 동1)을 냈다.

일본이 세계 최강 중국까지 능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 한국이 도쿄올림픽 이후 대대적인 대표팀 개편을 준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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