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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신동→기부천사'신유빈,이번엔 여성탁구연맹에 꿈나무발전기금

전영지 기자

입력 2021-06-1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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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신동→기부천사'신유빈,이번엔 여성탁구연맹에 꿈나무발전기금
사진제공=월간탁구 안성호 기자

'탁구신동' 신유빈(17·대한항공)이 도쿄올림픽을 40여 일 앞두고 꿈나무들을 위한 또 한 번의 기부를 실천했다.



신유빈은 11일 오후 4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내 한국여성탁구연맹을 찾아 정현숙 회장에게 꿈나무 탁구발전기금 500만원과 탁구용품을 전달했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미성년자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화이자 예방접종을 마친 직후 전달식에 참석한 신유빈은 환한 미소로 나눔의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2013년, 아홉 살 때 여성탁구연맹의 지원으로 꿈나무 한중교류전에 참가한 기억이 난다. 난생 처음 중국에 가서 중국선수들과 대회를 치르고 상도 받았다. 탁구선수로서 더 큰 꿈을 꾸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돌아봤다. "그때 저를 지원해주신 것처럼, 이제는 작은 힘이나마 저도 보태고 싶다. 코로나 때문에 훈련도 경기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후배 꿈나무 선수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난해 수원 청명중학교 졸업 직후 대한항공에 입단한 '신동' 신유빈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첫 월급을 기부하겠다는 약속대로 수원 지역 보육원 아이들에게 600만원 상당의 운동화를 직접 구입해 선물했고, 한국초등탁구연맹에도 600만원 상당의 탁구용품을 기부했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 돈은 쓸 만큼만 있으면 된다고 배웠다. 늘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시는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고, 태극마크도 달았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나눔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다짐을 전했다.

1973년 사라예보세계선수권 단체전 챔피언, '레전드' 정현숙 회장은 어린 후배의 기특한 마음씀씀이에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연맹 입장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후원이라 놀랐고 고맙다. 운동을 잘한다고 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유빈이는 어릴 때부터 신동으로 주목받고 많은 관심 속에 커오면서도 자신이 받은 사랑을 나눌 줄 아는 정말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다. 너무 예쁘다"고 했다. "코로나로 인해 중단된 사업들을 하반기에는 재개할 예정인데, 유빈이의 뜻대로 꿈나무 한중교류전에 이 기금을 보태려고 한다. 유빈이의 예쁜 뜻이 꿈나무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신중하게 논의해 잘 사용하겠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훈훈한 발전기금 전달식 후 정 회장은 선배의 금메달 기운을 팍팍 전했다. "올림픽 무대는 다르다고 하지만, 유빈이는 어릴 때부터 부담감을 즐기고 견디는 법을 아는 선수다. 첫 올림픽에서 겁없이 마음 먹은 대로, 하고 싶은 탁구 다 하고 오길 바란다"고 했다. "겁없이, 마음대로 치는 탁구"라는 말에 신유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회장님 말씀 잘 새기면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오겠다"고 약속했다.

레전드 대선배의 "신유빈 파이팅!" 응원에 '기부천사' 후배가 "한국탁구 파이팅!"으로 화답했다. 올림픽공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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