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생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국민의 힘 당 대표 도전과 관련해 정치권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유 위원이 올린 글이다. 80년대생 젊은 스포츠 리더로서 날마다 수없이 갖가지 벽에 부딪힐 때마다 들어야 했던 '나이와 경험'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슴에 뜨겁게 와닿아 쓴 글이다. 그런데 이 최고위원이 유 위원의 글을 직접 퍼나르면서 이날 관련 내용이 정치 뉴스를 도배했다. 동명이인 정치인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의원과 묘하게 오버랩되면서 화제성은 증폭됐다.
5년전인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IOC선수위원으로 선출된 후 지난해 대한탁구협회 최연소 회장에 오르기까지 30대 체육계 리더, 유 위원은 겉으론 화려하지만 뒤로는 외로운 싸움을 이어왔다. 한국 스포츠계 풍토는 여전히 보수적이다. 선후배 문화가 철옹성처럼 공고하고, 선수 출신 행정가는 많지 않으며, 사제관계를 이어온 60~70대 원로 선배들이 수십년째 장악하고 있는 대부분의 협회에서 203040 세대들이 목소리를 내기조차 쉽지 않은 구조다.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패기만만한 IOC위원 유승민 역시 단지 젊다는 이유로 정부나 체육회가 진행하는 체육행사 초청이나 공식 의전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잦았다. IOC 내에선 펜싱 금메달리스트 출신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마이 프렌드"라는 친근한 호칭으로 진취적인 젊은 리더 유 위원을 예우하고 아끼지만, 국내에선 나이의 벽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한편 유 위원은 부산세계탁구선수권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무산된 후 힘든 시간을 감내하고 있는 대한탁구협회에 2억원 기부를 결정한 '후원사' 하나은행측에 각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어려운 시기 세계선수권 취소의 아픔을 공감해주신 하나은행과 도와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탁구인들과 함께 더 좋은 탁구계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