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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 향한 진심!" 유승민 탁구협회장,도쿄金 5억원 통큰 포상금 공약(Ft.복면가왕'문어아저씨')

전영지 기자

입력 2021-05-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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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 향한 진심!" 유승민 탁구협회장,도쿄金 5억원 통큰 포상금 공약…
사진제공=월간탁구 안성호 기자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IOC위원)이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통큰 포상금을 약속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유 회장은 지난 13일 경북 문경 국군체육부대에서 촌외훈련 중인 남녀 국가대표팀을 찾아 격려하는 자리에서 메달 포상금을 공약했다.

유 회장은 단체전 금메달에 5억원, 은메달에 2억원, 동메달에 1억원의 포상금을 약속했다. 개인단식과 혼합복식의 경우 금메달은 1억원, 은메달은 5000만원, 동메달은 30000만원의 포상금을 책정했다.

오상은 감독이 이끄는 남자탁구대표팀은 도쿄올림픽 단체전에 이상수(삼성생명), 정영식, 장우진(이상 미래에셋 대우)이 도전한다. 결승 진출을 목표 삼았다. 추교성 감독이 이끄는 여자탁구대표팀은 단체전에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최효주(삼성생명), 신유빈(대한항공)이 나선다. 메달권에 도전한다. 남녀 단식에는 정영식, 장우진, 전지희, 신유빈이 출전한다. '남녀 주장' 이상수-전지희가 발을 맞추게 된 혼합복식에서도 메달을 목표 삼고 있다. 안재현과 이시온(이상 삼성생명)은 부상선수 발생 등에 대비한 'P카드' 선수로 함께 뛴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 올림픽이 1년 연기되고,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외출, 외박도 금지된 채 훈련장과 숙소를 오가며 꿈을 위해 분투하고 있는 후배 선수들을 위해 유 회장이 대한체육회 산하 올림픽 종목 협회 가운데 처음으로 포상금을 내걸었다. 유 회장은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이 힘들게 준비하고 있다. 회장이자 선배로서 격려를 자주 해줄 수도 없었다. 사상 유례없는 코로나 상황에서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심적으로도 많이 지쳐 있을 것"이라고 했다. "꿈을 위한 올림픽이지만 국가대표로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인내와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협회 입장, 선배 입장에서 힘이 돼주고 싶었다"며 마음을 전했다. "역대 협회 중 올림픽 전 미리 포상 규모를 정해서 공표한 경우는 없었다. 이 포상금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아시다시피 탁구협회가 재정이 넉넉해서 이렇게 하는 게 아니다. 제가 발로 뛰면서 재정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후배들이 열심히 훈련해 금메달을 따준다면 억만금도 아깝지 않다. 탁구 붐이 다시 일어나고, 우리 탁구 동호인들도 더 큰 자긍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회장은 지난 1일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도 깜짝 출연해 화제가 됐다. '문어아저씨' 가면을 쓴 채 열창한 '지금 이 순간' '넌 할 수 있어'는 후배들을 향한 '회장님'의 진심이었다. "도쿄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친 국민들에게 위로를 전하려고 노력중인데 관심이 적다. 외롭고 힘들게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힘이 되고자 고민끝에 나왔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유 회장은 2000년대 올림픽 탁구 무대에서 유일무이한 '비중국인' 단식 챔피언이다. 2004년 유 회장의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이후 누구도 만리장성 중국을 넘지 못했다. 유 회장과 오상은 감독, '깎신' 주세혁(한국마사회)이 나선 2012년 남자단체전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다. 유 회장은 "탁구엔 '16년 주기론'이 있다. 1988년 유남규(삼성생명 여자탁구팀 감독), 2004년 유승민을 이을 금메달이 이번에 꼭 나올 거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번만큼은 금 은 동도 좋지만 무엇보다 안전하게, 월등한 실력과 정신력을 발휘할 수 있길 바란다. 상황이 어우러지다보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며 믿음을 전했다.

생애 첫 올림픽에 도전하는 장우진, 신유빈, 최효주 등 후배들을 향한 따뜻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올림픽은 3년 뒤 또 온다. 첫 올림픽은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줄 좋은 기회다. 메달을 딴다면 한국탁구의 붐을 이끌 기회, 메달을 못 따더라도 다음 올림픽을 위한 보약이 된다. 이번 올림픽은 준비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전세계가 똑같은 조건이다. 결국 정신력 싸움이다. 기술 향상이 어려운 시기인 만큼, 정신력과 경험이 정말 중요하다. 강인한 정신력을 지닌 우리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도쿄올림픽 국대들과의 기념촬영, '선배 회장님'이 후배들에게 금메달 기운을 팍팍 불어넣었다. "(전)지희야, 금메달 따고 5억 꼭 찾아가!" "(신)유빈아, 금메달 따고 BTS 만나러 가자!" 한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치는 선수들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터졌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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