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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돼 돌아오겠다!" D-100 도쿄패럴림픽 전사들의 결연한 각오[현장 기자회견]

전영지 기자

입력 2021-05-1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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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돼 돌아오겠다!" D-100 도쿄패럴림픽 전사들의 결연한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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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패럴림픽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장애인 국가대표선수단이 금빛 결의를 드러냈다.



대한장애인체육회가 17일 오후 경기도 이천훈련원에서 개최한 도쿄패럴림픽 D-100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 김란숙(54·양궁), 조기성(26·수영), 서수연(35), 김정길(35·이상 탁구), 조승현(38·휠체어농구) 등 각 종목을 대표하는 베테랑 에이스들과 주원홍 도쿄패럴림픽 선수단장(장애인테니스협회장), 오완석 부단장(경기도장애인체육회장), 이현옥 이천훈련원 훈련본부장이 참석했다.

도쿄패럴림픽은 도쿄올림픽이 끝난 후 8월24일부터 9월5일까지 13일간 열리며 대한민국 선수단은 14개 종목 156명의 선수단을 파견, 금메달 4개, 은메달 9개, 동메달 21개 '종합 20위권'을 목표 삼고 있다. 꿈의 패럴림픽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 가족과 떨어진 채 훈련에만 전념하고 있는 선수들의 눈빛은 결연했다. 메달을 따야할 이유, 모든 것을 쏟아내야 하는 저마다의 이유는 분명했다.

2012년 런던패럴림픽 양궁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숙자매' 김란숙은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다. 도쿄하늘에 자랑스러운 애국가가 울려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2000년 시드니패럴림픽 이후 20년만에 패럴림픽 출전권을 따낸 휠체어농구 대표팀 주장 조승현은 "고 한사현 감독님이 2019년 함께 출전권을 딴 뒤 패럴림픽이 코로나로 연기된 지난해 암 투병 중 돌아가셨다. 그래서 선수들의 각오가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고 했다. "한 감독님이 늘 강조하시던 우리만의 농구를 도쿄에서도 보여주겠다. 2010년부터 한 감독님이 늘 선수들을 다독이면서 목표로 내세우셨던 4강 진출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다짐했다.

2016년 리우패럴림픽 수영 3관왕(자유형 50m·100m·200m) 조기성 역시 패기만만한 각오를 내놨다. "당연히 2연패가 목표다. 장애인 수영의 역사가 돼 돌아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탁구미녀' 서수연이 "리우때 은메달을 땄다. 저도 아쉬웠지만 주위에서 더 아쉬워했다. 이번엔 꼭 금메달을 따오겠다"는 결기를 드러내자, 동료 김정길이 "탁구 종목에서 금메달 4개를 따오겠다"고 화답했다.

주원홍 단장은 "선수단 목표가 좀 보수적으로 잡혔는데, 탁구 종목에서 금메달 4개를 따온다니 목표를 금메달 6개로 높이겠다"며 미소 지었다. 테니스 선수, 감독 출신으로 대한테니스협회장을 역임하고 1993년부터 휠체어테니스와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주원홍 단장은 "체육계 문제들로 인해 메달이 안중요하다들 말하지만 테니스 선수, 감독 출신으로서 올림픽, 패럴림픽에 나서는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메달"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잘 준비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옆에서 잘 도와주면서 더 많은 메달을 딸 수 있게, 100일간 열심히 격려하면서 성적이 올라가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무엇보다 방역 매뉴얼을 수립해 철저히 대처할 것이다. 특히 음식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본부 호텔에 조리실을 임대해서 선수단 3끼 식사 전부를 우리가 가져간 음식을 조리해 지원할 것"이라면서 "음식으로 인한 문제는 없도록 하겠다. 선수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현옥 이천훈련원 훈련본부장은 "국외에 나갔을 때 코로나 방역 매뉴얼을 철저히 수립, 도쿄에선 패럴림픽지원단이 코리아하우스를 별도 운영하고, 감염내과 의사와 질병청에서 추천하는 역학조사관 동행한다. 선수촌 내에선 조직위가 배포한 플레이북에 의거해 충실히 케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 선수들이 안전하게 기량 발휘하도록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 임직원 모두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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