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불의 맥스 페르스타펜이 18일 이탈리아 이몰라서킷에서 열린 F1 이탈리아 그랑프리 결선에서 해밀턴을 제치고 시즌 두번째 경기에서 첫 승을 거뒀다. 페르스타펜은 전날 열린 예선에선 3위에 그쳤지만, 비가 오는 가운데 열린 결선에선 출발 직후 예선 1위였던 해밀턴의 바로 옆으로 따라붙었고 3번째 코너에서 과감한 드라이빙으로 추월에 성공한 후 큰 위기 없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페르스타펜은 개막전인 바레인 그랑프리에서도 해밀턴과 끝까지 접전을 펼치다 아쉽게 2위에 그친 바 있는데, 바로 다음 경기에서 이를 되갚아줬다.
해밀턴은 31랩에서 미끄러지면서 서킷에서 벗어난 후 가까스로 다시 레이스에 복귀, 9위까지 떨어졌지만 특유의 과감한 드라이빙과 추월전을 벌인 끝에 페르스타펜에 22초 뒤진 2위로 경기를 마쳤다. 'F1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와 똑같이 7번의 월드챔피언에 오른 해밀턴은 이 기록을 새롭게 쓰기 위해선 자신을 우상으로 여기는 페르스타펜이란 가장 강력한 경쟁자를 넘어서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반면 F1 팬들이나 주최측 입장에선 해밀턴을 앞세워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드라이버와 컨스트럭터 챔피언을 휩쓸고 있는 메르세데스의 독주를 막아설 페르스타펜의 등장이 반가울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