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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올림픽때 따야해!" '런던金'양학선X구본길이 2000년대생 신유빈X황선우에게 건넨 조언[도쿄D-100 기자회견]

전영지 기자

입력 2021-04-14 16:23

"첫올림픽때 따야해!" '런던金'양학선X구본길이 2000년대생 신유빈X황…
사진=연합뉴스

"사람들은 쉽게 '올림픽을 꼭 해야 하나' 이런 말씀을 하시는데 우리에겐 인생이 걸린 일이다.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올림픽 무대를 밟고 싶은 마음 하나뿐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펜싱황제' 구본길(32)은 올림픽 개최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 무려 5년을 기다린 도쿄올림픽, 개막 100일을 앞둔 태극전사들의 눈빛은 결연했다.

14일 오후 2시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G-100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는 '펜싱황제' 구본길(32), '도마의 신' 양학선(29), '수영신성' 황선우(18), '탁구신동' 신유빈(17)이 나란히 나섰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장인화 선수단장(부산체육회장), 최 윤 부단장(대한럭비협회장), 신치용 진천국가대표선수촌장, 조용만 신임 사무총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2012년 생애 첫 런던올림픽에서 양학선은 도마 종목에서 52년만에 대한민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구본길은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9년 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어느덧 베테랑이 된 태극전사 선배들이 도쿄올림픽을 100일 앞두고 올림픽에 첫 도전하는 걸출한 후배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2003년생 황선우는 지난해부터 나서는 대회마다 한국신기록을 깨고 주니어세계신기록까지 수립하며 '포스트 박태환'으로 주목받고 있다. '2004년생 탁구신동' 신유빈은 지난해 최연소 태극마크를 단 데 이어

지난 2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언니들을 줄줄이 꺾고 1위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3월 카타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컨텐더 대회에서 전지희(포스코에너지)와 세계랭킹 2위 일본조(이시카와 가스미-히라노 미유)를 꺾고 여자복식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세계 무대 경쟁력을 입증했다.

18세 때 런던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양학선은 첫 올림픽에 나서는 10대 후배들에게 "올림픽이 얼마나 대단한 무대인지 느껴본 선수보다 느끼지 않은 선수가 부담감도 덜하고 편안하게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운동에만 전념하고 다른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분명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힘을 불어넣었다. 구본길 역시 "벌써 올림픽 금메달을 딴 지 9년이 지났다. 나도 양학선 선수처럼 멋 모를 때 금메달을 땄다. 오히려 금메달을 따고 나니 부담감이 생기더라"고 했다. "훈련에만 전념하고 자신을 믿는다면 틀림없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북돋웠다.

각 종목을 대표해 나온 대한민국 국가대표 에이스들은 각자의 목표, 팀의 목표도 또렷하게 밝혔다. 양학선은 "개인적 목표는 런던올림픽처럼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다. 우리 체조대표팀엔 저 말고도 기대주들이 많다. 메달이 많이 나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구본길은 "사브르대표팀은 개인,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다. 코로나로 인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한국 펜싱이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황선우는 "개인적 목표는 일단 올림픽 첫 결승까지 진출하는 것이다. 첫 올림픽인 만큼 부담없이 좋은 기록을 내는 데만 집중하겠다"면서 "수영대표팀 모든 선수들이 좋은 기록,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신유빈은 "단체전 결승에 올라가고 싶다. 단식은 누가 나갈지 모르지만 출전한다면 메달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치용 진천국가대표선수촌장은 도쿄올림픽 목표를 묻는 질문에 "금메달 7개, 종합 10~12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좋은 경기력으로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국은 2012년 런던 대회에서 금 13개, 종합 5위의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고, 2016년 리우 대회에서 금 9개로 8위를 기록했다. 4월 12일 현재 21개 종목에서 177명의 선수들이 출전권을 획득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각자의 훈련장으로 돌아가는 길, 구본길이 신유빈을 향해 말했다. "첫 올림픽에서 보여줘야돼. 메달은 무조건 처음에 따야해"라며 금빛 기운을 재차 불어넣었다. 신유빈이 생긋 미소로 화답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현장에선 올림픽에 도전하는 국가대표들의 대한 백신 접종 계획이 뜨거운 화두였다. 신 촌장은 "백신 문제는 제가 지금 답변 드릴 수가 없다. 문체부나 질병관리청에서 아직 지침이 없었다. 계획이 나오는 대로 접종 준비를 하겠다"고 답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역시 "백신 문제를 문체부, 질병관리청과 계속 논의중이다. 곧 정리가 될 것이다. 당초 4월 중순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아스트라제네카 문제(만 30세 이상 접종)로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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