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태권도의 간판스타이자 세계랭킹 1위 이대훈(29)은 유난히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태권도 종주국의 에이스로서 일찌감치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이내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올랐지만 올림픽 무대에서는 자꾸 실수가 나왔다. 처음 출전했던 2012런던올림픽에서는 은메달, 절치부심하며 나갔던 2016리우올림픽에서는 오히려 동메달에 그쳤다. '삼세판!'을 마음 속으로 외치며 준비한 2020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로 인해 1년이 미뤄졌다. 지독한 악연이라 할 만 하다.
그래도 이대훈은 늘 환한 표정으로 훈련장에서 땀을 흘렸다. '올림픽 악연'을 묵묵히 참고 견디며 금메달로 설욕할 날을 위해 스스로를 담금질 한 것이다. 이대훈의 기다림은 헛되지 않았다.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이 이제 꼭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대훈은 "이번만큼은 꼭 금메달을 따겠다"며 굳은 각오를 밝혔다.
여러 종목 선수들 중에서도 특히 취재진의 관심을 끈 것은 세 번째 올림픽에 도전하는 '무관의 제왕' 이대훈이었다. 이대훈은 각종 세계대회와 아시안게임 등을 제패한 남자 태권도 -68㎏급의 '절대강자'다. 하지만 올림픽에서는 정상에 서지 못한 악연이 있다. 이번 도쿄올림픽은 이대훈이 마지막으로 악연을 깨기 위해 나선 자리다. 화려한 금빛 발차기로 올림픽과의 인연을 끝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