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의대정원 확대에 반발하고 있는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17일 제1차 회의를 열어 의대 증원에 대한 향후 투쟁방안과 로드맵 등을 논의해 결정한다고 밝혔다.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은 1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일방적이고 불합리한 의대 증원 추진을 반드시 막아내겠다"며 이런 계획을 알렸다.
의대정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월 6일 정부가 2000명이라는 의대정원 규모를 일방적으로 발표함에 따라 7일 개최된 긴급 대의원 임시총회에서 불합리한 의사 증원을 저지하기 위한 목적의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함에 따라 출범한 기구다.
이날 김택우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우리나라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에서 OECD 평균보다 낮다는 이유로 의사 부족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의사가 부족할 때 나타나는 현상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OECD 통계 중 한국은 특히 저렴한 비용으로 의료접근성이 좋은 나라로 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다. 의사가 부족하면 접근성이 떨어져야 하는데 최상위에 위치하는데도 의사 부족이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아과 전문의는 매년 꾸준히 늘고 있고 소아인구는 급격히 줄어드는 나라에서 소아과 진료에 차질이 생기면 그건 의사 부족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현재 40개 의과대학에 의대 정원은 3000명인데 한꺼번에 2000명이나 늘리면 의과대학을 24개나 새로 만드는 것과 똑같으며 이로 인해 교육의 질도 떨어지고 대한민국의 모든 인재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2000명 증원 추진은 의료비 부담 증가를 가져올 것이며 이는 고스란히 미래세대의 부담으로 전가될 것"이라고 김택우 비대위원장은 강조했다.
김택우 비대위원장은 오는 16일까지 의료계 각 직역 위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17일 제1차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개최, 향후 비대위의 투쟁방안 및 로드맵 등 중요사항들을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