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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이드-자궁근종] 30~40대 환자 50% 이상…불임 유발 가능성 있어 검진 중요

장종호 기자

입력 2024-02-07 08:45

 30~40대 환자 50% 이상…불임 유발 가능성 있어 검진 중요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정영신 교수가 자궁근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여성 생식기에 생기는 양성종양 중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것이 바로 자궁근종이다.



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기는 혹(양성종양)으로, 여성에게 발생하는 가장 흔한 종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22년 한 해에만 자궁근종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60만7526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가임 연령인 30~40대가 32만3506명으로 전체 자궁근종 환자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자궁근종의 발생 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으며 특별한 예방법도 없다. 대부분 가임 연령에 발생해 임신 중 커지고 폐경 이후 작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종은 자궁의 평활근에서 발생하며,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작은 크기부터 육안으로도 보이는 커다란 거대 종양까지 매우 다양하다.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약 20~50% 정도에서만 증상이 발현된다. 증상이 없다 보니, 산부인과 검진 중 초음파 검사 시에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근종이 커지고 다른 증상이 발생하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첫 번째는 약물치료인데, 호르몬주사 치료 등을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호르몬 치료의 경우 효과가 일시적이고, 호르몬 부작용의 단점이 있을 수 있다.

근종이 커지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월경과다로 인한 빈혈, 생리통, 골반통, 하복통 등의 통증과 이상 출혈 등이 있다. 간혹 하복부에 압박을 느낄 수 있으며, 자궁이 방광을 눌러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요실금 등 배뇨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경우는 근종이 갑자기 커지거나 통증 등의 증상이 발생할 때다. 자궁근종의 육종성 변화나 2차 변성이 의심될 수 있어서다.

수술은 크게 자궁근종절제술과 자궁적출술로 구분한다. 자궁근종절제술은 생식능력을 유지해야 하는 환자 및 자궁 보존을 원하는 환자에게 주로 시술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정영신 교수는 "수술 후 임신이 가능하지만, 자궁벽이 약해져 출산 시 제왕절개수술을 시행해야 할 수 있다. 또한 근종이 다시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자궁적출술은 임신을 원하지 않는 경우나 근종이 다발성일 때 시행된다. 연령과 난소의 상태 등에 따라 다르나, 특이한 사항이 없는 한 난소는 남겨둔다.

▲자궁의 크기가 임신 12주 크기 이상으로 커져 있을 때 ▲월경과다를 동반한 커다란 점막 하 근종이 있을 때 ▲방광 및 직장의 압박 증상이 있을 때에는 자궁절제술을 고려하며, 다른 골반질환(골반염, 자궁내막증)이 같이 있거나 근종이 급속히 커질 때, 인대 내 근종이거나 육경성 근종일 때, 암에 대한 공포가 있을 때에도 자궁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다.

자궁근종절제술과 자궁적출술은 환자의 상태, 근종의 위치나 크기 등에 따라 대부분 복강경 및 로봇수술, 개복수술로 시행된다. 개복수술 및 로봇팔로 수술 부위를 봉합하는 로봇수술은 단단하고 튼튼하게 자궁 봉합이 이뤄지기에 향후 임신해야 하는 가임기 여성에게 추천된다.

정영신 교수는 "사실 자궁근종은 매우 흔한 질환이기에 증상이 없으면 추적 관찰만으로도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증상이 있거나 근종이 생긴 부위, 크기가 좋지 않으면 불임을 유발하고 2차 변성을 일으킬 수 있어 반드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자궁근종은 여성 삶의 질은 물론 임신과 출산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미리 예방하고 초기에 치료하기 위해 가임기 여성이라면 1년에 한 번은 반드시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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