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9회를 맞은 그랑프리 대상경주는 핸디캡 특별경마로 1982년 첫 선을 보인 이래 현존하는 대상경주 중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서울과 부산경남을 대표하는 경주마들이 최장거리 2300m 경쟁을 펼친다. 올해는 그랑프리 전초전격인 KRA컵클래식(GⅡ, 2000m)에서 코차 접전을 보여준 미스터어플릿과 행복왕자의 재대결 그리고 디펜딩 챔피언 문학치프의 재기경주로 기대를 모았다.
출발대가 열리고 청담도끼가 선두로 나섰다. 그 뒤를 심장의고동, 미스터어플릿 등이 뒤쫓았다. 행복왕자는 2코너를 앞두고 경주로 외곽에서 5위로 올라서며 선두권에 합류했다. 경주의 국면이 크게 변한 것은 4코너를 돌아나가는 시점이었다. 행복왕자는 청담도끼에게 선두를 빼앗았다. 결승선 전 마지막 직선주로, 행복왕자는 2위 그룹을 1마신 가량 제치며 차이를 벌려갔다. 결승선 전 200m 지점, 그 차이는 3마신까지 벌어지며 승기는 행복왕자에게 기울었다.
행복왕자를 훈련하는 박윤규 조교사 역시 "그랑프리를 우승하며 한해를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다"며 "내년이면 행복왕자가 5세가 되는데, 대상경주 위주로 출전해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신년 목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