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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형마트 소비 키워드는 와인·한우…집콕 트렌드에 밀키트, 위스키도 인기

조민정 기자

입력 2021-12-21 08:30

수정 2021-12-21 10:32

올해 대형마트 소비 키워드는 와인과 한우라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아웃도어 용품은 매출 10위권 내에 없었으나 가파른 상승폭을 보였다.



최근 이마트가 2019년부터 올해까지 1~11월 매출을 분석해 발간한 소비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와인은 2019년과 2020년 매출 순위 10위였으나 올해는 매출이 32%나 급증하면서 6위로 뛰어올랐다.

이마트 측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됐던 2020년 1만원 미만 초저가 와인, 1만~2만원대 '가성비' 와인을 찾던 소비자들이 점차 구매 가격대를 높여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와인 분류 중 신장세를 비교한 결과 스파클링(94.3%), 화이트와인(43.9%), 레드와인(38.6%) 순이었다.

한우(냉장) 매출은 올해 15.8% 증가하면서 지난해 9위에서 올해 7위로 상승했다. 주로 외식으로 소비했던 한우를 집 안에서 먹는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여진다. '육육데이', '한우데이' 등과 같은 행사를 진행해온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이어 등심(42.2%)과 안심(25.3%) 등 전통적인 선호부위 매출 증가율이 높았고 양지(47.2%)와 앞다리(28.1%) 등 국거리 매출도 늘어났다.

쌀의 경우 올해 집밥 증가로 매출이 4% 늘었지만, 즉석밥 등 대체재를 비롯, 와인과 한우의 무서운 신장세로 순위가 한 단계 낮아졌다. '집콕' 트렌드로 세탁기와 건조기, 의류가전 등 세탁가전과 TV 매출도 늘어나면서 지난해에는 각각 6위와 8위를 차지했으나 올해에는 기저효과로 9위와 10위로 밀려났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한 음식은 돼지고기(냉장)였다. 돼지고기의 매출은 지난해 12.5% 증가한 데 이어 올해도 8.2% 늘며 2019년부터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다만 올해는 특수부위 수요가 급증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항정살(107.5%), 갈매기살(69.6%), 등심덧살(58.8%), 등갈비(39.4%) 순서로 신장률이 높았다.

다음으로 맥주, 라면, 커피, 우유가 각각 2~5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3년 연속 변화가 없었다.

한편 3년간 매출 순위에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변화한 소비 트렌드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골프와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이 늘면서 캠핑용품 매출 순위는 2019년 307위에서 올해는 171위로 훌쩍 뛰었다.

골프용품 역시 2019년에는 매출 순위가 235위였으나, 올해는 118위를 차지했다.

밀키트는 올해 매출이 176% 늘면서 전체 순위가 2019년 337위에서 올해는 29위로 뛰어올랐다.

주류에서는 와인과 함께 위스키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위스키 매출은 올해 72.6%나 늘어나면서 전체 순위가 2019년 198위에서 지난해에는 141위, 올해엔 73위에 올랐다.

일반적으로 위스키는 가격이 비싸고 알코올 도수가 높아 매출 변화가 큰 품목이 아니었다. 그러나 인스타그램에서 위스키에 음료를 타서 먹는 '하이볼'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40만건이 넘는 등 MZ세대 사이에서 양주가 인기를 끌며 올해 들어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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