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캠핑시 일산화탄소 중독 의심된다면?

장종호 기자

입력 2021-12-12 09:47

수정 2021-12-12 09:48

캠핑시 일산화탄소 중독 의심된다면?
김미란 센터장

최근 캠핑을 즐기는 인구가 부쩍 늘었다.



지난해부터 유행한 코로나19의 여파로 실내 여가생활이 꺼려지기 시작하면서 캠핑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한 것.

캠핑은 자연 속 임시 공간에서 먹고, 자고, 노는 만큼 일상생활과 다른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특히 대부분의 캠핑장은 도심이 아닌 교외의 외진 장소에 위치하고 있는 일이 많아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의료기관과 거리가 멀 수 있어서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인근 의료기관을 미리 알아두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

캠핑시 주의사항을 보면 우선 텐트 설치 시 폴대나 망치 등으로 인해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장갑을 착용하도록 하며 설치 및 철거 시 본인을 포함해 주변 사람이 부상당하지 않도록 주변을 살피도록 한다. 처음 설치하는 텐트라면 반드시 사전에 설치법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캠핑 시 경사진 곳, 바위, 물가 등 위험한 지형의 진입은 삼가도록 하며 텐트나 타프 등을 고정하기 위해 설치한 줄에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야간에는 특히 줄이 잘 보이지 않으므로 이동 시 조명을 이용해 눈앞을 확인해야 한다.

평소와 달리 불 근처에서 활동을 많이 하므로 소화기 위치를 미리 확인하도록 하며 휴대용 가스레인지 등 화기를 이용한 조리도구를 사용할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화구에 비해 너무 큰 냄비나 프라이팬을 이용할 경우 부탄가스 캔이 가열되면서 폭발로 이어질 수 있어 삼가야 한다.

화로에 불을 피울 때는 주변 바닥에 물을 먼저 뿌려주는 것이 좋으며 화로 이용이 끝나면 잔불이 없는지 확인해 완벽하게 꺼야 한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고도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난방 기구를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밀폐된 텐트 내부에서 숯불이나 가스난로 등을 사용하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망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난방 기구가 연소할 때 나오는 일산화탄소에 노출되면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이 저하되어 가벼운 두통에서부터 메스꺼움, 구토, 손발 무뎌짐, 의식 소실, 호흡곤란 등 공기 중 농도에 따라 여러 증상이 나타나며 밀폐된 장소에서 15분만 노출되어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일산화탄소 중독 의심자가 나타나면 빠르게 환기를 하고 신선한 공기가 있는 곳으로 환자를 옮긴 후 119의 도움을 받아 가까운 의료기관으로 즉시 이송해야 한다.

대동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 김미란 센터장(응급의학과 전문의)은 "무색, 무취, 무미인 일산화탄소는 자신이 노출되었는지 알 수 없으며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텐트에서 잘 때는 가스, 전기난로 등의 난방 기구보다 침낭, 핫팩 등을 이용해 체온을 유지하도록 하며 환기에 신경을 쓰도록 한다"고 전했다.

또한 "캠핑장 등 야외에서는 도심과는 달리 어떤 위험상황이 발생할지 예측이 어렵고 의료기관이 인접하지 않아 가벼운 증상도 중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