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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감기와 비슷한 알레르기 비염, 예방과 치료는?

장종호 기자

입력 2021-12-10 10:21

수정 2021-12-10 10:21

코감기와 비슷한 알레르기 비염, 예방과 치료는?
김태훈 교수

겨울철 실내활동이 늘면서 괴로운 이들이 있다. 바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



알레르기 비염은 1년 내내 코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지속되는 통년성과 계절별로 증상이 나타나는 계절성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통년성 비염의 경우, 우리나라 환자들은 대부분 집먼지 진드기로 인한 비염이 흔하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급증하고, 갑작스레 찾아오는 미세먼지와 황사 등으로 알레르기 비염 환자 또한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기침, 콧물 같은 알레르기 증상이 코로나 감염으로 의심받을 수 있어 쉽게 병원에 내원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15~20%는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보통 코감기랑 혼동하기 쉽다. 알레르기 항원에 노출되면 코점막이 과민반응을 보여 염증성 코질환이 발생되며, 맑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눈의 작열감이 동반되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이 심해지면 증상에 따른 불편함과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학습 및 업무 능률이 저하될 수 있으며, 기억력 저하, 집중력 감소, 숙면을 방해하는 등 전반적인 삶의 질을 낮추고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때문에 적극적으로 원인물질을 찾아 제거하고, 잦은 환기 및 공기청정기 사용 등을 통해 가정환경 또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

유전적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되는 알레르기 비염의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원인물질을 파악해 멀리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근본적인 해결법이다.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 곰팡이, 곤충의 부스러기 등이 주요 유발 요인이며, 피부단자 시험과 혈액검사 등으로 개인별 유발 요인을 찾을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코 세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콧속 점액에 모인 염증매개물질을 제거하고 섬모운동을 도와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다. 약물치료로는 경구용 항히스타민제나 코 점막에 직접 분사하는 스프레이형 제제를 이용할 수도 있다. 또한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는 면역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고려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김태훈 교수팀과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장미희 박사팀은 최근 알레르기 질환의 기존 치료법들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한 기초 연구 자료를 제시했다. 기존의 알레르기 치료는 증상에 따른 약물치료와 면역요법으로 이뤄지고 있다. 약물치료는 항히스타민제로 면역반응을 조절해 증상을 완화하는데, 근본 원인을 치료하지 않기 때문에 효과가 영구적이지 않고, 졸음 등의 부작용도 있다.

반면에 면역요법은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을 찾아 점진적으로 투여해 내성을 만드는 방법이다. 다만 중단하지 않고 수년간 지속해서 치료해야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성공하기가 어렵다. 김태훈 교수팀은 인체 수지상 세포 내 알레르기 특이 유전자를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ext Generation Sequencing)'으로 발견하고 이를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로 조절해 난치성 알레르기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 국내외의 큰 관심을 모았다.

다양한 질환에 관여하는 면역세포에서 질환 특이 유전자를 실제 인체 세포에서 찾아내고 이를 유전자 가위 기술로 조절해 알레르기 질환 치료 효과를 보였다는 점은 앞으로 다양한 면역관련 질환에 응용되어 난치성 질환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훈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병원내원이 내키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알레르기를 그냥 방치하면 아이들의 경우 천식이 동반될 수 있고, 축농증이라고 불리는 부비동염이 생기거나 중이염, 인후염 등 다른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비염 증상 완화 뿐 아니라 합병증 예방 목적으로 비염은 꼭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이비인후과에 방문해 알레르기 항원 검사와 간단한 내시경 검사만으로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할 수 있으며, 적절한 회피, 약물치료, 코세척으로 증상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반복된다면 정확한 진료를 통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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