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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국내 판매 가격만 올리고 AS는 뒷전…소비자 불만 ↑

이미선 기자

입력 2021-11-17 09:53

수정 2021-11-18 09:53

국내에서 테슬라의 인기가 높아지며 올해 연간 판매량 2만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지지부진 사후관리(AS)로 불만을 토로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차량 판매량 증가와 함께 리콜과 결함 신고 건수도 급증했지만 시정 조치 완료율은 70% 수준에 그쳤다.

국회 국토통위원회 소속 박상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최근 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 센터로부터 받은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리콜 대상으로 분류된 테슬라 차량은 모델 S 561대, 모델 3 516대 등을 합하여 총 1077대로 집계됐다.

이 중 지난 5월 플래시 메모리 장치 결함으로 리콜이 시작된 모델 S는 지난 9월까지 398대(70.9%)에 대한 수리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브레이크 캘리퍼 고정장치 문제로 지난 6월 리콜이 진행된 모델 3은 67.8%인 350대에 대한 시정 조치가 완료됐다.

결함 신고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까지 테슬라 차량과 관련해 접수된 결함 신고는 총 123건으로, 지난해 14건보다 약 9배 증가했다.

접수된 결함 신고 중 승차 및 실내 장치와 관련이 115건으로 대부분이었다.

국내에 테슬라 공식 서비스센터는 8곳에 불과하다. 이 중 3곳이 서울에 있다. 서비스센터를 방문한다 해도 수리 대기 중인 차량이 많아 AS가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은 테슬라가 일정하지 않은 출고 대수에 대해서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달 국내에서 불과 3대가 신규 등록되는 데 그쳤다. 지난 8월에는 2431대, 9월에는 2206대가 등록된 것과 비교했을 때 매우 적은 수치다.

중국의 경우 상하이에서 테슬라 완성차를 조립하는 기가팩토리를 운영하고 있어 판매량 등락 폭이 크진 않다.

반면 우리나라는 테슬라 미국 공장의 생산 계획과 공급 체계가 맞물려 있는 탓에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가 국내 판매 가격을 또 인상하자 소비자들의 불만이 더욱 커지고 있다.

결함이나 사고 등으로 차량에 문제가 발생해도 곧바로 AS를 받기 쉽지 않은데 가격만 계속 오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테슬라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모델3와 모델Y의 가격을 각각 200만원씩 인상했다. 이번 가격 인상에 따라 모델3 스탠다드는 6059만원, 퍼포먼스 모델은 7939만원, 모델Y 롱레인지 7899만원, 모델Y 퍼포먼스 8599만원이다.

주목할 점은 테슬라의 최저가 모델인 모델3 가격이 전기차 보조금 100% 지급 상한선인 6000만원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올해 기준으로 가격이 6000만원 미만인 전기차의 경우 국고 보조금을 100% 지원 받을 수 있다. 6000만~9000만원 가격대의 전기차에 대해선 50%만 지급받을 수 있다. 9000만원 이상의 전기차는 보조금을 아예 받을 수 없다.

따라서 소비자 입장에선 보조금 지원을 절반 밖에 받지 못하게되면서 차량 가격 인상분 200만원 등 부담해야 하는 가격이 더 늘어나게 됐다.

테슬라의 가격 인상 이슈는 이번만이 아니다.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는 지난 2019년 국내 출시 당시 5239만원에 판매됐다. 지난해 9월 5469만원으로 올리더니 지난달에는 5859만원까지 인상했다. 출시 이후 네 차례나 가격이 인상되면서 총 620만원 올랐다.

현재 테슬라 코리아는 가격 인상 이유에 대해선 공식적인 설명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업계에선 미국 본사의 고가 정책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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