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의 '노벨티 눕시' 한정판 숏패딩. 사진제공=롯데백화점
가을 비에 이어 찾아온 갑작스런 추위로 아우터 판매가 늘어나는 가운데, 수 년간 인기를 끌던 롱패딩의 인기가 한풀 꺾이고 새로운 대세 아이템으로 숏패딩이 떠오르고 있다. 트렌디함이 더해진 뉴트로 패션과 평범하고 획일화된 디자인을 거부하는 MZ세대의 소비 성향이 맞물리며 개성 강한 아이템들도 인기를 얻고 있다.
온라인 패션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무신사 스토어의 10월 아우터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했다.
10월 한 달 동안 코트 거래액은 전년 대비 52%, 점퍼와 재킷은 28% 늘어났고, 패딩의 경우 거래액이 141%까지 급증했다. 롱패딩과 패딩베스트 거래액이 70% 늘어날 때 숏패딩 제품은 156% 이상 매출이 증가한 셈이다.
아웃도어업계, 스포츠업계들은 다양한 숏패딩 제품으로 시장을 선점해나가고 있다.
K2는 전체 다운 제품 중 숏다운 스타일을 60%, 물량은 200% 가까이 증가시켰다. 올해 시즌 주력 제품 '씬에어 다운'은 숏과 롱 두 가지 기장으로 출시됐는데, 숏 기장 물량을 지난해 대비 약 280% 가까이 늘렸다.
야상 스타일의 숏패딩 '레프(LEV)' 다운도 인기다. 엉덩이를 살짝 덮는 블루종 스타일의 짧은 기장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는 평.
블랙야크는 최근 'bcc 부스터 푸퍼' 시리즈를 출시하고 전속 모델인 아이유와 카이를 내세운 캠페인 영상과 화보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bcc 푸퍼 시리즈를 비롯해 지난해보다 숏패딩 물량을 10배로 늘리고 여러 숏패딩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노스페이스도 숏패딩 관련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플리스와 숏패딩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비 베터 다운 재킷' 등을 내놨다.
특히 노스페이스의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불리는 '1996 노벨티 눕시 재킷'은 1차 입고분이 모두 소진됐고, 공식 온라인몰의 경우 판매 시작 직후 준비된 물량이 모두 품절되기도 했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리셀가(재판매)가 2배 이상 뛰는 등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이에 노스페이스는 롯데백화점과 손잡고 오는 13일부터 '노벨티 눕시' 한정판 숏패딩을 제작, 롯데백화점에서 단독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눕시 재킷은 최근 스트릿 패션에서 남녀 간의 사이즈, 핏 경계가 사라지고 여성 고객들이 남성 제품을 오버 사이즈 스타일로 입는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제작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휠라는 지난해 선보인 6가지 스타일에 숏패딩 종류를 더 늘려 총 9가지 스타일의 숏패딩을 출시한다. 물량 또한 지난해 대비 16% 가량 늘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수 년간 겨울 패션의 대표 아이템이던 롱패딩의 인기가 점차 식고 보온성과 경량성은 물론 편안함까지 갖춘 숏패딩이 개성을 중시하는 요즘 패션 트렌드와 맞아떨어지며 급부상 중"이라면서 "다채로운 숏패딩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나만의 스타일을 완성시키는 '힙한' 아우터를 찾는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한층 넓어질 것"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