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7회를 맞은 농협중앙회장배(L)는 쥬버나일 시리즈 두 번째 관문으로 국산 2세마 9두가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지난 문화일보배(L) 우승으로 서울 경마공원의 최고 2세마로 올라선 '컴플리트밸류'가 출전하지 않으며 경주 결과는 더욱 예측하기 어려웠다. 문화일보배 2위와 3위였던 '원평가속'과 '벤칼프린세스'를 비롯해 2세마 특별경주 Rookie Stakes@서울 3위 '승부사', 연승행진 '아스펜태양' 등에 관심이 집중됐다.
7번 게이트에서 출발한 아스펜태양은 게이트의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경주 초반부터 선두자리를 차지하며 경주를 이끌었다. 직선주로에 들어서며 승부사와 더블에지가 속도를 냈다. 결승선 200m전 지점, 아스펜태양이 멈칫하며 승부사에게 선두를 뺏기는 듯 했으나, 다시 걸음을 재촉하며 결승선 100m전부터 승기를 잡았다. 아스펜태양을 필두로 더블에지와 승부사가 그룹을 이루며 달렸고, 아스펜태양이 더블에지를 목차로 제치며 결승선에 가장 먼저 들어왔다.
아스펜태양의 박대흥 조교사는 "선행전개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으나, 상당히 매끄럽게 전개가 잘 됐다. 직선주로에서 승부사에게 추월당할 뻔 했으나, 아스펜태양이 근성을 발휘하며 한발 더 나아갔다"고 평했다. "앞으로 브리더스컵을 목표로 준비할 계획이다. 아스펜태양의 성장속도를 보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만 하다"고 계획을 밝혔다. 또 "지금까지 코로나로 인해 모두 힘든 시간이었는데, 이제 경마팬들을 만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더 많은 팬들과 함께할 시간을 기대한다"고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