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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적자 살림 가구 1년 전보다 4.4%p 늘어…넷 중 한 집 '적자 살림'

이정혁 기자

입력 2021-08-22 09:50

수정 2021-08-22 10:06

올해 2분기 번 돈보다 쓴 돈이 많은 가구 비율이 1년 전보다 4.4%포인트 늘어 24.4%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조사를 22일 보면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 중 적자 가구 비율은 55.3%로 작년 동기 대비 8.2%포인트 높아졌다. 2분위(25.4%, +4.8%p), 3분위(15.6%, +1.5%p), 4분위(15.5% +5%p), 5분위(10.5%, +2.8%p) 등에서도 적자 가구 비율이 커졌지만 1분위 상승 폭이 특히 두드러진다.

적자 가구 비율은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소득에서 세금·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을 뺀 값) 보다 소비지출이 많은 가구의 비중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에 전 국민 재난지원금으로 가계소득이 일시적으로 늘었는데 올해 2분기에는 이 효과가 사라지면서 1년 전보다 소득이 줄었고 고용 호조, 자영업 업황 개선 속에 지출은 늘면서 모든 분위에서 작년보다 적자 가구 비율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428만7000원)은 공적 이전소득(17만2000원 감소)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0.7% 줄었고 지출(330만8000원)은 4% 늘었다. 소득 수준별로는 4분위를 뺀 1·2·3·5분위에서 지출이 늘었고 소득은 상위 20%인 5분위만 늘었다.

지난해에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이 적자를 면하는 방패막이 역할을 상당 부분 해줬지만 올해는 이를 기대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작년 2분기 적자가구 비율은 2019년 2분기보다 5.7%포인트 낮은 20%였다.

특히 저소득층의 적자가구 비율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도 나빠졌다. 올해 2분기 1분위 가구 중 적자가구 비율은 2019년 2분기보다 2.6%포인트 늘었다. 4분위는 0.3%포인트 늘었고 나머지 분위에선 줄었다. 1분위는 원래도 버는 돈이 적고 필수 지출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어 다른 분위보다 적자 비율이 높은데 상황이 더 나빠진 셈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2019년에 비해 소비지출이 많이 늘었는데, 식료품 등의 물가가 많이 오른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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