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계열사 상장' 앞세운 폭풍 성장 카카오그룹…시총 150조·국내 3위 그룹 가시권

김세형 기자

입력 2021-08-16 10:28

수정 2021-08-16 12:07

카카오그룹의 성장세가 매섭다. 카카오뱅크의 주가 급등으로 상장사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겼고, 여러 자회사의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면서 시총 기준 국내 3위 그룹 자리를 넘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와 카카오뱅크·카카오게임즈·넵튠 등 상장 계열사들의 시총 합계는 지난 13일 기준 107조7886억원이다. 상장사 시총 기준 그룹 순위 5위에 해당한다. 1위는 삼성그룹(728조2706억원), SK그룹(206조158억원), LG그룹(150조8940억원·LX계열 제외), 현대차그룹(142조7373억원)이다.

카카오그룹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카카오페이 외에도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재팬의 국내외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상장에 따른 시총 규모 증가는 확실시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추정한 이들 4개 계열사의 평균 기업가치 합계는 카카오페이 13조원대, 카카오모빌리티 6조원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12조원대, 카카오재팬 9조원대 등 약 41조원에 달한다.

4개사가 모두 상장을 마치고 현재 상장사들 주가가 현재 가격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그룹 시총 합계가 거의 150조원에 육박, LG그룹·현대차그룹을 넘어설 수 있다.

무엇보다 상장한 카카오그룹 계열사들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점이 향후 계열사 상장 시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상장 전 증권사들은 적정 기업가치를 최소 11조원에서 최대 31조원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상장 이후에는 주가 급등으로 13일 현재 시총이 36조3927억원에 이르러 증권가 전망을 뛰어넘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9월 상장 이후 주가가 4만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신작 게임 '오딘'의 히트로 7월 이후 급등해 현재 7만7200원, 시총 5조7648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재팬은 내년 중 상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기업가치를 놓고 KTB투자증권은 카카오페이지 6조1000억원, 카카오M 4조4000억원, 멜론 3조원,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 및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1조3000억원 등을 합산해 총 14조8000억원이 적정하다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은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를 5조9660억원으로 제시했다. 오동환 연구원은 "T블루 택시가 2분기 2만6000대로 작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택시 확대와 대리운전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수익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라며 기업가치 책정 배경을 밝혔다. 일본에서 웹툰 플랫폼 '픽코마'를 운영하는 카카오재팬과 관련해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픽코마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10%나 증가하며 점유율 확대와 실적 성장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기업가치를 10조9500억원으로 추산했다.

한편 카카오그룹의 계열사 상장 움직임과 함께 LG그룹, 현대차그룹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어 시총 3위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LG그룹은 하반기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을 통한 기업가치 '리레이팅'(재평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6월 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낸 LG에너지솔루션의 심사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 회사 기업가치가 최대 10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따라서는 카카오그룹의 추격을 피하는 동시에 시총 2위 SK그룹과 경쟁하는 수준으로 올라설 수도 있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지분 11.72%를 보유한 건설회사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서울거래소 비상장'에서 주식이 기업가치 7조9751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시총과 향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가치를 더할 경우 전체 시총 규모는 카카오를 앞설 수 있지만, 카카오그룹의 예상 증가 규모가 큰 만큼 양사 간 시총 금액 격차는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