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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브리핑] 100억 들여 주린이 모시는 이유는?…도시락 먹으면 네이버 주식 주는 이벤트까지 '눈길'

이미선 기자

입력 2021-07-28 10:16

수정 2021-07-29 07:14

 100억 들여 주린이 모시는 이유는?…도시락 먹으면 네이버 주식 주는 …
◇구매 시 네이버, 현대차 등 9개 기업 주식 중 1주를 받을 수 있는 '주식도시락'. 사진제공=이마트24

증권업계 내 '주린이(주식+어린이) 모시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주린이 즉 신규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100억원 이상을 쓰는가 하면, 도시락 구매 시 판매가의 100배에 달하는 주식을 제공하는 등 관련 업계가 초보투자자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마트24는 도시락을 먹으면 주식을 주는 '주식도시락' 2차 판매를 28일 시작했다.

앞서 이마트24와 하나금융투자가 지난 14일부터 진행한 1차 이벤트에선 준비한 1만주를 3일 만에 소진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최근 젊은 층의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20~40대 고객이 주로 이용하는 편의점 도시락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부담없이 주식투자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한 점이 고객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추가 생산해 판매하는 주식도시락에는 네이버,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대한항공, 인터파크, 대우건설, 맘스터치, 한화생명, 대한해운 등 9개 기업 주식 중 1주를 받을 수 있는 쿠폰이 랜덤으로 들어있다. 고객들이 동봉된 쿠폰 QR코드를 통해 하나금융투자에 신규고객으로 가입하면 랜덤으로 주식 1주가 제공된다. 단돈 4900원으로 40만원대의 네이버 주식을 갖게 될 수도 있다. 준비한 2만주를 모두 소진하면 이벤트는 자동 종료된다.

토스증권은 지난 4~5월 두 차례에 걸쳐 신규주식계좌를 개설하면 랜덤으로 주식 1주를 무료로 주는 이벤트를 통해 일명 개미(개인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지난 3월 공식 출범한 토스증권은 3개월만에 약 350만 고객을 확보했다.

토스가 주식 증정 이벤트를 위해 들인 돈은 100억원 이상이다. '과도한 비용 지출 아니냐'는 일부 우려어린 시선도 있었으나, 토스 측은 홍보 효과에 대해 상당히 만족하는 분위기다. 토스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잠재적 큰 손이자 확실한 미래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이라고 말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 투자를 시작한 30대 이하 신규 투자자는 161만명이다. 20대 이하는 3명 중 2명(64%)이 지난해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재테크 관심이 나날이 높아짐에 따라 주식 투자 열풍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토스증권이 쏘아올린 주식 증정 이벤트 붐에 여타 증권사들의 동참 행렬이 뒤따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2일부터 계좌를 최초로 개설하는 고객에게 비상장 케이뱅크 주식 1~100주를 추첨을 통해 나눠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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