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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패션몰 급성장에 더욱 치열한 경쟁…대형 패션업체들도 투자 늘려

이정혁 기자

입력 2021-07-25 10:32

수정 2021-07-25 12:13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패션 쇼핑몰 시장이 커지면서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패션 전문 쇼핑몰이 올해 상반기 두 자릿수 이상의 거래액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이 인수한 W컨셉은 올해 상반기 거래액이 지난해 동기보다 34% 증가했다. 다양한 프로모션과 마케팅이 집중된 5월과 6월 거래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평균 42%까지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흑자 전환에 이어 올 상반기도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W컨셉은 입점 브랜드가 6월 말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35% 증가한 8300여개를 기록했고 상반기에만 1500여개가 새로 입점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확대 배경에는 W컨셉이 경쟁 플랫폼 대비 가장 탄탄하게 보유하고 있는 2030 여성 고객층이 있다. W컨셉의 고객들은 패션 카테고리의 핵심 타깃중에서도 구매력과 관여도가 높은 편이다. 다른 온라인 패션몰보다 비교적 고가인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많은 만큼 상반기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구입액)가 평균 20만원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에이블리 역시 상반기 거래액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누적 거래액은 7500억 원을 돌파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에이블리 거래액 분석 결과 지난해 동기간 대비 약 73% 증가했다.

배우 김태리와 함께한 성공적인 브랜딩 캠페인으로 2030세대 유입이 더욱 늘었다는 평이다. 신규 유입이 대폭 증가하면서 누적 다운로드 수도 2200만 건을 넘어섰다.

이런 실적을 앞세워 에이블리는 최근 62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투자금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추천 서비스 고도화 등에 쓸 예정이다.

카카오가 인수한 지그재그는 상반기 거래액 증가율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달 거래액 900억원을 기록해 출범 이후 월별 거래액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그재그는 지난해 거래액 7500억원에 이어 올해 1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무신사는 올해 들어 지난달 22일까지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뛰었다.

온라인 패션몰 관계자는 "업체들이 각기 월간 앱 활성 사용자 수(MAU) 등 지표를 내세워 서로 1위라고 주장하지만 실제 규모는 거래액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빠른 배송 경쟁도 치열하다.

에이블리는 평일 오후 6시 전까지 주문하면 당일 바로 상품을 출고하는 '샥출발'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에이블리는 6년 전부터 풀필먼트 센터를 설립해 24시간 운영하며 사입부터 상품 검수, 포장, 배송, 고객 커뮤니케이션 등 모든 단계를 도맡아 시행하고 있다. 직접 물류를 운영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재고관리 및 빠른 배송이 가능하다.

지그재그도 입점 온라인몰들의 자체 제작 상품부터 동대문 패션 시장의 상품을 대상으로 밤 9시 이전 주문하면 다음 날 도착하는 '직진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무신사는 저단가 상품을 판매하는 입점 브랜드의 배송비 부담을 덜기 위해 판매가 기준으로 2만5000원 이하 상품에 최대 1000원까지 배송비를 지원하고 있다.

대형 패션업체들은 자체 온라인 쇼핑몰 정비로 맞서고 있다.

LF는 패션 회사들 중에서는 가장 빨리 온라인 시장에 진출했다. LF몰은 '특가'와 '아울렛' 등 가격 중심으로 구성했던 메뉴 체계를 '여성', '남성', '명품', '골프/스포츠' 등 카테고리 중심으로 개편했다. 또 '라이브' 탭을 전면에 배치해 라이브 커머스 관련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노출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통합 온라인몰인 SSF샵은 이달 중순 재단장(리뉴얼)을 진행했다.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브랜딩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라이브 커머스와 동영상 콘텐츠를 강화했다. 최소한의 클릭으로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찾을 수 있도록 사용자 환경(UI)을 개선하고 유행하는 아이템을 '전문관'으로 구성했다.

한섬의 '더한섬닷컴'은 프리미엄 패션 시장을 공략하는 패션몰로 타임, 마인, 시스템 등 한섬의 대표 브랜드들이 입점돼 있다. 또한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온라인에서도 노세일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패션앱들이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을 유치했지만 기존 대기업들이 온라인 투자를 늘리고 있는 만큼 시장 판도는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며 "다만 빠른 속도로 트렌드를 겨냥하고 있는 패션앱들을 따라가기엔 아직까지 역부족"이라고 전했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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