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헬스가이드-시력교정] 최소 각막 절개 '스마일라식' 후유증 적어…심한 난시 동반땐 신중해야

장종호 기자

입력 2021-07-11 13:36

수정 2021-07-15 09:22

more
 최소 각막 절개 '스마일라식' 후유증 적어…심한 난시 동반땐 신중해야
 ◇여름방학과 휴가철이 되면서 시력교정술을 고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전문의들은 평생 한번 하는 눈 수술이니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이 환자의 눈 상태를 검사하는 모습.

7월과 8월은 한 해 중 시력교정 수요가 크게 증가한다. 방학을 맞은 대학생과 휴가를 이용해 안경을 벗으려는 직장인들이 병원을 찾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김서림 등 불편 때문에 시력교정수술을 받는 젊은 층도 많다.

시력교정수술은 레이저로 각막을 깎아 굴절률을 바로 잡는 과정이라서 안전과 정확도가 가장 중요하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과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문준형 원장의 도움말로 시력교정의 주의점에 대해 정리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정시·근시·원시·난시 의미와 굴절장애 발생 이유는?

우리가 사물을 보는 것은 빛이 최초로 각막을 통과한 후 수정체를 거쳐 망막에 초점을 맺는 과정이다.

정상인 눈은 각막과 수정체에서 굴절된 빛이 필름역할을 하는 망막에 정확한 상으로 맺혀 사물을 인식할 수 있다. 이것을 정시라고 한다.

그러나 각막 모양에 이상이 있는 경우, 혹은 안구의 길이가 긴 경우에는 초점이 짧아지거나 길어져 정확히 망막에 초점이 맞지 않아 상이 제대로 맺히지 않는다.

망막보다 앞쪽에 상을 맺으면 먼 곳이 잘 보이지 않는 '근시', 망막보다 뒤쪽에 상을 맺으면 가까운 글씨나 사물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원시'가 된다.

근시를 교정할 때는 각막 중심부를 깎아서 오목렌즈를 만들어주고, 원시교정은 반대로 각막 주변부를 깎아서 볼록하게 만든다. 그래서 눈 속으로 들어온 빛이 망막에 정확하게 초점을 맺게 해주는 원리로 시력을 교정하게 된다.

난시도 문제다. 난시는 각막이 럭비공처럼 길쭉한 타원형으로 변한 탓에 눈으로 들어오는 빛이 한 점에서 초점을 맺지 못해 흐리게 보이고 겹쳐 보이는 증상을 말한다. 난시가 있는 사람들은 이중으로 불편을 겪는데, 눈이 피로하기 쉽고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이며, 심하면 두통이 수반되는 경우도 있다. 시력이 좋아도 난시가 있으면 눈에 피로와 충혈이 생기기 쉽다. 난시가 있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난시 교정용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만 어지럼증이나 불편함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문준형 원장(안과전문의)은 "이렇듯 초점을 맞추어 대상을 보게 하는 눈의 기능에 장애가 온 것을 굴절 및 조절 장애라고 한다"며 "시력교정술이 필요한 근시, 난시 모두 굴절 및 조절장애에 해당하며 안경, 렌즈, 레이저 시력교정술 등은 각막을 통과한 빛이 망막에 잘 맺히도록 굴절률을 바로 잡는 시술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한 난시 동반했을 때 시력교정술 신중해야

라식·라섹 등 1·2세대 시력교정술의 부작용이 늘어나면서 부작용 가능성을 최소화 하고 보다 안전한 시력교정술을 위한 노력과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그 결과로 탄생한 시력교정수술이 각막절개를 90% 줄인 스마일라식(Small Incision Lenticule Extraction)이다.

스마일라식은 기존의 라식이나 라섹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각막절편을 만들거나 각막상피를 벗겨내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스마일수술에 사용되는 펨토초 레이저는 각막상피를 통과하기 때문에 각막실질을 깎아내기 위해서 각막상피를 젖힐 필요가 없다. 기존 라식(24㎜ 절개)과 비교했을 때 스마일라식은 약 10% 정도 크기의 절개창으로도 수술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각막 절개를 약 90% 정도 줄인 셈이다. 레이저 적용 면적 역시 8.5~9㎜에서 7~7.5㎜로 줄었다.

김부기 원장(안과 전문의)은 "각막을 최소한으로 절개하는 스마일라식의 가장 큰 장점은 시력의 정확도가 뛰어나고 안구건조증이나 빛 번짐 등 후유증 우려가 크게 줄어든 것"이라며 "최근에는 특허기술로 절개창 크기를 1.9㎜ 이하로 줄인 극최소절개 스마일라식도 성공적으로 이뤄져 안전성이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근시 환자들이 스마일라식 등 레이저 시력교정을 받을 때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난시까지 동반된 경우다.

일반적으로 시력이 나쁠수록 각막 깎는 양이 늘어나는데 특히 고도근시와 심한 난시가 함께 있으면 근시만 있을 때보다 각막 절삭량이 최대 20~30%나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막 깎는 양이 늘어날수록 후유증과 안전 우려는 커진다.

스마일라식의 경우 난시가 -5 디옵터가 넘으면 안전과 정확도 때문에 수술 자체가 불가능하다. 시력교정을 원해도 수술을 받을 수 없는 불가능 조건, 즉 사각지대가 생기는 셈이다.

이렇게 난시가 심할 때는 난시교정 각막절개술(난시교정수술)로 난시를 먼저 줄인 후, 안정기를 거쳐 스마일라식으로 근시를 교정하는 단계적 병합 수술을 하면 각막 안정성을 유지하며 좋은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난시교정술은 2.8~5.7㎜의 미세 메스를 사용해 수술한다. 난시가 심한 정도에 따라 사용하는 메스의 크기와, 각막을 절개하는 위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많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각막에 대한 이해, 섬세한 기술력이 필수적이다. 의료진의 기술력과 난시추적 항법장치(칼리스토아이) 같은 첨단 안과 장비의 조화가 필요하다.

특히 난시교정술은 각막을 깎지 않고 난시를 교정해 각막확장증의 우려가 없다. 시력교정 후 시력이 다시 떨어지는 근시 퇴행이 거의 없는 것도 큰 장점이다. 아울러 각막 중심부가 아닌 각막 주변부를 터주기 때문에 수술 흉터나 흔적이 없어 각막 중앙부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과 온누리안과병원 정영택 원장팀이 대한안과학회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평균 난시 2.36디옵터 128안에 대해 난시교정술을 시행한 결과, 전체 환자 중 61%는 0.5디옵터 이내로. 85%는 오차 1디옵터 이내로 안경 없이도 만족스럽게 생활할 수 있을 정도로 난시가 해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온누리스마일안과 의료진이 2020년 국제학술지 BMC(BioMed Central Ophthalmology)에 발표한 임상 결과는 난시교정 각막절개술 후 스마일수술을 단계적으로 시행했을 때 평균 난시가 -5.48 디옵터에서 수술 후 -0.34 디옵터로 대폭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의 시력 또한 수술 전 평균 0.03에서 수술 후 1.05로 좋아졌고, 2년간 추적관찰 결과 부작용 없이 시력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김부기 원장은 "여름방학과 휴가철은 시력교정 수술이 증가하는 계절인데, 평생 한번 하는 눈 수술을 유행이나 시간에 ?겨 급하게 받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특히 근시와 더불어 난시까지 심하면 정밀검사를 통해 자신의 눈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단계적 해결을 통해 신중하고 안전하게 시력교정 수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