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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세종병원, 부천서울여성병원과 협진해 심장병 신생아 생명 살려

장종호 기자

입력 2021-07-13 18:03

수정 2021-07-13 18:03

부천세종병원, 부천서울여성병원과 협진해 심장병 신생아 생명 살려
왼쪽부터 김성호 진료부원장, 흉부외과 이창하 부장, 소아청소년과 김정윤 과장, 중환자실 전담 소아청소년과 정현 과장.

선천성 심장병을 갖고 부천서울여성병원에서 태어난 신생아가 심장전문병원 부천세종병원에서 심장수술을 받고 건강하게 부모 품에 안겼다.



이번 수술은 부천서울여성병원과 부천세종병원이 양 병원의 장점을 살려 '협력병원 간 진료의뢰, 회송 시범사업'에 의해 진행된 첫 케이스라 주목을 받았다.

'진료의뢰·회송 시범사업'은 대형병원 쏠림 현상을 일으키는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도입한 사업이다.

중증 환자는 종합병원 또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진료를 의뢰하고, 사후 관리를 요하는 환자나 경증 환자는 병원, 의원급 의료기관으로 회송하는 병원 간 협력 사업이다.

부천세종병원 김성호 진료부원장은 "심장 분야 진료에 정평이 나있는 부천세종병원과 산부인과 진료에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부천서울여성병원이 각각의 장점을 살려 심장병을 가진 산모나 태아가 심장병으로 진단된 경우, 협진해 최상의 진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난 3월 진료의뢰·회송 연계 진료서비스 협약을 체결했다"며, "여러 번의 회의를 거쳐 어떻게 하면 안전하고 최상의 진료를 제공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준비해왔으며, 더욱 신속한 치료를 위해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장에 문제가 있는 임산부와 태아의 경우, 잘 준비된 효율적인 절차를 통해 안전한 산전진찰 및 출산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부천서울여성병원에서 산모와 태아의 심장질환이 확인된 경우, 진료의뢰를 통해 부천세종병원에 내원해 산모나 태아의 심장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향후 대책을 논의하게 된다. 또한, 부천세종병원에서 진료받던 심장질환자가 임신을 한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부천서울여성병원으로 진료를 의뢰해 산과적 진료 및 향후 임신 유지 및 출산에 따르는 문제점들을 논의해 향후 대책을 마련하게 된다. 이후, 심장병을 앓고 있는 산모가 출산을 할 경우, 부천서울여성병원에서 진행하며, 이 때에는 부천세종병원 심장팀이 협진을 하고, 태아가 심장병인 경우라면 출산 후, 부천세종병원으로 이송해 관련 치료를 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협약 이후 처음으로 협진한 케이스는 임신 30주경 부천서울여성병원에서의 산전검사 상 태아심장병으로 진단된 이민수(가명, 남아)였으며, 부천세종병원 소아청소년과로 전원 되어 태아 심장초음파 검사 결과 '폐동맥폐쇄'라는 복합심장병으로 진단됐다. 출생 직후 집중심장관리 및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2개 병원은 협의해 향후 대책을 마련했다. 즉시 출산 예정 날짜를 잡고, 출산 전까지 월 1회 정기 내원을 통해 태아의 상태를 관찰했다. 산모는 예정일인 3월 23일 출산했으며, 출산 당일 부천세종병원 의료진을 파견해 아이를 안전하게 부천세종병원으로 데려올 수 있었다.

환아는 당장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부천세종병원 소아심장팀은 이미 준비한 대로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했으며, 3월 말부터 6월까지 시술 및 수술을 단계적으로 시행한 끝에 민수는 기적적으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 다만, 복합심질환 특성상 성장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추적관찰이 요구되어 현재 부천세종병원에 정기적으로 내원해 진료를 받고 있다.

부천세종병원 이명묵 원장은 "서로 다른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두 의료기관이 협력해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 협력할 예정이며, 협진을 통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상호 지원과 협력을 이어나가 진료뿐만 아니라 교육, 연구 분야에서도 서로 교류하고, 상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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