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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도 '영끌'해 주식투자했다…자산 내 주식비중 20% 돌파

이미선 기자

입력 2021-07-08 13:07

수정 2021-07-08 13:14

올해 1분기 가계의 주식투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가계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주식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8일 공개한 '1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와 비영리단체의 지난 1분기 순자금 운용액은 44조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5조9000억원에서 다소 줄었다. 순자금 운용은 예금, 보험, 주식 등으로 굴린 돈(운용 자금)에서 빌린 돈(조달 자금)을 뺀 금액으로 일종의 여유자금이다.

1분기 가계의 자금운용은 96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81조1000억원)보다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자금조달이 15조2000억원에서 52조1000억원으로 더 많이 늘어나 순자금 운용이 줄어든 것이다.

자금을 어디에 운용했는지 살펴보면 올해 1분기 중 취득한 거주자 발행주식(국내주식)이 36조5000억원, 해외주식이 12조5000억원으로 모두 2009년 통계 편제 이후 최대다. 국내주식과 펀드에 투자한 금액만 따로 집계하면 39조원으로 이 역시 2009년 집계 이래 최대다.

가계가 가진 금융자산의 형태별 비중을 보면 주식이 20.3%로 처음으로 20%를 넘었다. 펀드까지 합칠 경우 비중은 22.7%로 늘어났다. 올해 1분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됨에 따라 가계 소비지출이 확대되고 주택 투자도 늘어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가계가 기업 등 다른 경제부문에서 주택 7000호를 순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예금 비중은 지난해 1분기 44.2%에서 올해 1분기 41%로 낮아졌다.

한편 가계가 운용한 자금이 늘었지만,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도 지난해 1분기 15조2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52조8000억원으로 급증해 순운용 폭은 줄어들었다.

가계가 1분기에 장기예금기관에서 대출한 자금은 38조원으로 지난해 1분기 10조5000억원의 3배를 넘었다. 카드사 등 여신전문회사나 증권사 대출은 8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8조3000억원)보다 증가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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