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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이드-눈 성형] 양쪽 똑같은 건 불가능…번갈아 재수술시 '핑퐁수술' 피해 입을수도

장종호 기자

입력 2021-07-04 18:31

수정 2021-07-08 09:17

 양쪽 똑같은 건 불가능…번갈아 재수술시 '핑퐁수술' 피해 입을수도
 ◇미용을 위한 성형 가운데 눈 성형은 재수술이 많은 편에 속한다. 사진은 강동경희대병원 성형외과 유영천 교수가 환자의 눈 상태를 체크하는 모습.

여름 방학과 휴가 시즌이 다가오면서 눈 성형을 고려하는 학생이나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흔히 '쌍수'로 불리는 쌍꺼풀 수술은 흔한 눈 미용 수술 가운데 하나다. 많은 사람들이 하는 만큼 간단한 수술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미용상 마음에 들지 않아 재수술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성형외과 유영천 교수의 도움말로 눈 미용 수술 전 꼭 알아야 할 내용에 대해 정리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수술 후 가장 큰 고민 '눈 비대칭'

눈 성형 수술 환자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고 괴로워하는 것 중 하나가 눈 양쪽이 똑같게 보이지 않는 '눈 짝짝이' 또는 '눈 비대칭'이다. 수술 전 눈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나 정보가 없이 수술을 받는다면 환자나 의사 모두 큰 괴로움을 받을 수 있고 심지어 불필요한 재수술로 인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눈 성형의 계획이 있는데도 정상적인 눈의 형태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다면 눈 성형 후에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많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눈 성형과 관련해 '신체의 좌우 양측은 동일하지 않으며 동일하게 만들 수도 없다'는 문구가 있다.

이는 성형외과 의사회에서 수술 전 환자에게 받는 표준약관에 따른 수술동의서의 중요 내용이며 대부분의 성형외과에서 사용을 권장하는 것이다.

눈 성형 수술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 꼭 알아야 하는 눈에 대한 사전지식인 셈이다. 사람의 얼굴은 대칭으로 보이지만, 눈도 코도 심지어 콧구멍도 형태와 크기가 조금씩 다르다. 심지어 연예인도 자세히 보면 눈 모양이 서로 다르다.

유 교수는 "사람의 눈은 비대칭인 것이 정상이며, 수술로 양쪽을 똑같이 만들기는 더욱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수술 전에 잘 이해해야 성형 후에도 불만족이 줄어든다"며 "눈 성형 수술은 양쪽 눈을 똑같이 만드는 수술이 아니므로 얼굴의 밸런스를 맞추는 성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쌍꺼풀 크기·모양 결정시 눈썹 위치 중요

눈 성형 후 쌍꺼풀의 형태는 의사의 솜씨보다는 수술 후 변화된 눈 주위 여러 구조물의 상관관계에 의해 이뤄진다. 그중 눈썹의 위치가 가장 중요하다. 눈 성형 전에 수술 후 변화된 쌍꺼풀의 모양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의사가 임시로 만들어 보거나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확인 할 수 있지만 수술 후 모습과는 다를 수 있어 오해의 소지가 있기도 한다.

수술 후에는 변화된 눈의 상태에 따라 주위 구조물의 운동 변화가 일어난다. 대표적인 예가 이마의 주름 변화다. 유 교수는 "수술 후 눈 뜨는 것이 편해지면 이마근육이 눈썹을 들어 올리는 일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므로 이마 주름이 많이 생기지 않는다. 이로 인해 눈 수술 후에는 눈썹의 위치가 변하게 되고, 변하는 정도는 좌우 대칭이 아니다. 결국 양쪽 눈썹의 위치가 달라져서 쌍꺼풀이 보이는 정도도 짝짝이가 된다. 이러한 미세한 변화는 수술 전에 의사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눈 크기 따라 가능한 쌍꺼풀 크기·형태 달라

눈이 크면 쌍꺼풀의 폭과 길이가 길고, 작으면 쌍꺼풀도 작고 짧다. 눈이 큰 쪽은 쌍꺼풀을 작게 하고 눈이 작은 쪽은 쌍꺼풀을 크게 하면 양 눈이 비슷한 모양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쌍꺼풀을 정상보다 크게 만들면 이른바 '소시지' 눈(통통하고 폭이 두꺼워 보이는 부자연스러운 쌍꺼풀)이 되고, 작게 만들면 쌍꺼풀이 없어진다.

이처럼 수술로 인한 인위적인 '짝짝이 눈'은 마치 발이 작은 쪽은 큰 신발을 신고 발이 큰 쪽은 작은 신발을 신는 것과 같은 상태다. 수술 후 정상적인 범위의 비대칭은 처음에는 본인이나 다른 사람이 볼 때 비대칭으로 느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사람이 무심히 볼 때 비대칭을 구별하기 어렵게 된다.

▶정상적 비대칭 모르면 '핑퐁' 수술 피해자 될 수도…

눈 성형 후 대칭이 안 맞는다고 마음에 안 드는 쪽 눈을 재수술하면, 또다시 반대쪽 눈이 대칭이 안 맞게 되어 반대쪽 눈을 재수술하게 된다. 이렇게 양측 눈을 번갈아 계속 수술하는 경우를 소위 '핑퐁 수술'이라고 한다. 결과적으로 양 눈이 정확히 대칭이 될 수 없는 점을 감안하면 부적절한 방법이다. 의사가 아직 경험이 부족해 사람의 눈이 똑같은 대칭을 이루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에는 수술을 잘못한 것으로 생각해 재수술을 할 수 있다. 환자도 원래 본인의 눈이 대칭이 아니라는 사실을 모르면 무조건 잘못된 수술로 생각해 재수술을 요구하는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다. 수술 전 본인의 눈이 짝짝이란 간단한 사실 하나만 알아도 이같은 '고생'을 피할 수 있다.

유 교수는 "성형외과 의사로 오랜 시간 동안 눈 성형을 해오면서 꼭 알려주고 싶은 것 중에 하나가 사람의 눈은 양측이 '비대칭'이 정상이라는 사실이다. 의사 및 환자가 이런 간단한 사실 하나만 알아도 눈 성형 후 행복한 삶을 살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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