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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시즌, 아이 체험 교육 관심 증가…맞춤형 여행지 어디가 좋을까

김세형 기자

입력 2021-07-06 09:37

수정 2021-07-07 09:14

7월은 가족휴가 시즌이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어디로 떠나면 좋을지 한창 계획을 세울 때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적당한 여행지를 선택하는 게 쉽지 않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어 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모처럼 다가온 여름휴가를 그냥 날려버릴 수도 없는 노릇. 단순히 콧바람을 쐬기 위해 인적이 드문 거주지 인근 호텔과 펜션에서 시간만 보내고 오는 것도 싫증이 난 요즘이다. 일 년에 딱 한 번인 여름휴가는 가족 모두 즐거워야 한다. 역사 속 숨은 많은 볼거리와 즐거움, 아이 체험 학습이 가능한 가족형 테마 여행지를 소개한다.





▶'역사의 숨결' 학습 테마형 여행지 주목할 만

그동안 여름휴가는 시원한 물놀이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무더운 날씨를 피해 물이 있는 곳이라면 최고의 휴가지가 됐겠지만, 지금은 안전성이 우선이다.

올해 여름휴가 테마는 '역사 체험'을 선택하는 것이 어떨까. 학교 내 체험학습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가족 모두 흥미로워할 만한 주제인 동시에 대부분 실외에 있어 감염 위험성도 상대적으로 적다. 근대사부터 삼국시대 역사를 둘러볼 수 있는 여행지는 많다. 거주지 인근에 숨은 명소를 찾는다면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하다.

역사 테마 여행의 장점은 교과서 등을 통해 배운 지식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직접 체험은 생각 이상으로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곧게 뻗은 오래 된 나무 한그루도 저마다 사연을 품고 있기 마련이다. 숨은 이야깃거리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많은 것을 함께 한 여행이 되고, 역사가 사라지지 않는 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비무장지대(DMZ)투어는 역사 관련 대표 테마 여행지로 꼽힌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지나며 듣기만 했던 6·25와 남북분단의 현 상황과 '평화'의 중요성을 몸소 느낄 수 있다.

파주 DMZ 여행의 경우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뛰어난 게 매력적이다. 여행의 시작점은 임진각이다. 임진각 1층에는 스마트 전시 시스템을 갖춘 DMZ종합홍보관 'DMZ NOW'가, 3층에는 임진강 건너 북한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임진각과 주변은 국민관광지로 조성됐고 자유의 다리, 평화의 종 등 기념 조형물 등이 평화누리광장을 이룬다. 자유의 다리 아래에는 '내일의 기적소리'라는 스카이워크가 있다. 6·25전쟁 당시 폭격으로 파괴된 철교를 재현한 곳으로 임진각에서 가는 길목에 남북 분단 상징물이 된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를 만나게 된다. 스카이워크 끝에는 투명 유리 바닥의 전망공간이 마련됐다. 전쟁 중 다리 기둥에 새겨진 총탄 구멍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부지런한 여행객이라면 임진각관광지 매표소에서 DMZ평화관광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코로나 이후 셔틀버스 운용, 인원 제한이 있지만 제3땅굴과 북녘 땅을 볼 수 있는 도라전망대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모두 민간인통제구역인 만큼 신분증 지참은 필수다.

여름철을 맞아 바다를 함께 느끼고 싶다면 고성 DMZ투어가 안성맞춤이다. 고성의 통일전망대는 북한과 맞닿은 특수성을 가진 장소로 사전출입신고가 필요하다. 출입신고서를 작성하고, 승인을 받으면 관람권 구매가 가능하다. 통일전망대에 오르면 금강산을 마주하게 된다. 6.25전쟁체험전시관을 방문하면 전쟁의 가슴 아픈 참상과 현재 국방 수준 및 통일 한국으로 가는 현주소도 담아볼 수 있다. DMZ박물관은 남북분단의 역사, 대북·대남 경쟁의 역사, 평화시대로의 발걸음 등 한반도 분단이 남긴 모든 발자취를 확인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고성 DMZ 여행은 역사 경험과 함께 해안도로를 통해 바닷가를 즐길 수 있고, 인적이 드문 바닷가에서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순신 장군·첨성대·무령왕릉 등 선택지 다양

여수도 과거 역사 테마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TV나 영화, 교과서 등에서 자주 접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직접 따라 걸을 수 있다. 이순신 테마 여행의 시작은 진남관이 시작점이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이 지휘소로 사용한 진해루가 있던 자리에 세워진 수군의 중심기지다. 현재 보수공사가 진행 중인 관계로 직접 볼 수 없지만, 진남관 임란유물 전시관을 통해 당시 상황과 거북선 내부 모습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오포대 공원이 있는 고소동 벽화마을, 이순신광장이 인접해 있어 다양한 볼거리도 갖췄다.

그래도 무엇인가 아쉽다면 이순신 장군 하면 떠올리는 거북선을 만든 선소유적지를 방문하는 것도 추천한다. 선소유적지는 거북선과 판옥선을 수리하고 건조했던 곳이다. 각종 무기를 수리하고 제작했던 풋뭇간과 세검정 등도 복원, 관람객을 맞이한다. 무엇보다 이순신 역사 테마의 즐거움은 먹거리다. 맛의 고장 전라남도에 위치한 특성상 간장게장을 비롯해 하모(붕장어)샤브샤브 등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사전에 맛집을 점찍어 두지 않았다면 이순신 광장을 중심으로 눈에 띄는 식당에 방문해도 음식 맛은 평균 이상이다.

백제와 신라 역사를 볼 수 있는 공주와 경주도 역사 테마 여행지로 분류할 수 있다. 우선 공주의 송산리고분군은 백제를 느낄 수 있는 역사 체험 공간이다. 수많은 왕릉이 위치한 곳으로 무령왕릉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무령왕릉은 많은 부장품이 발견된 곳으로 백제 문화의 우수성과 활발했던 대외교류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기도 하다. 모형 전시관은 송산리 고분군 발굴 과정 및 무령왕 체험 등이 가능하며 각 고분 내부를 정밀하게 재현해 무덤 안쪽으로 들어가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무령왕릉 방문 이후 국립공주박물관을 방문한다면 더 많은 유물을 볼 수 있고, 인근 한옥마을을 찾는다면 백제전통문화 체험과 함께 숙박도 손쉽게 해결 할 수 있다.

경주는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곳이다. 무더운 한여름 낮 시간을 피해 휴식을 즐긴 뒤 저녁이 되면 화려한 조명과 함께 어우러진 신라 역사 체험 여행이 가능하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경주 역사유적지구는 한 여름밤 가족과 함께 둘러보기 최고의 명소로 꼽힌다. 안압지로 익숙한 '동궁과 월지', 첨성대가 대표적이다. 낮에는 월성 발굴 현장을 중심으로 왕경지구 유적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 조선 시대 냉동 창고인 석빙고가 있어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경주 교외에 위치한 불국사를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교과서에 등장하는 국보 다보탑과 석가탑을 직접 볼 수 있다. 경주는 다양한 형태의 한옥 숙소가 많아 쉽게 전통 체험형 숙박이 가능하고, 다양한 먹거리와 놀이공원 등 즐길거리가 풍부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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