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불황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2분기인 4~6월에도 흑자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5일 증권가의 대한항공 전망치 분석 집계 결과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1666억원이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51.18% 증가한 수치다.
매출 전망치는 1조993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조7284억원보다 2000억원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2분기에도 대한항공이 흑자를 낼 경우 지난해 2분기부터 계속된 영업이익 흑자 행진을 이어가게 된다.
대한항공의 2분기 실적 견인에는 항공 화물운임 인상과 물동량 증가에 따른 화물 사업 호조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화물 운임은 올해 5월 역대 최고치를 경신, 고공행진 중이다. 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를 살펴보면 4월 홍콩~북미 노선 항공 화물운임은 1㎏당 8.48달러, 5월 운임은 8.70달러를 기록했다.
2분기 들어 물동량도 증가했다. 인천국제공항의 5월 화물 수송 실적은 28.2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했다. 주요 노선별로는 미주 노선 39.1%, 일본 노선 33.9%, 중동 노선 23.2%, 유럽 노선 16.2%, 중국 노선 154.5% 등이 증가했다.
1분기 적자를 기록한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다시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112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30억원이다.
이와 달리 LCC(저비용항공사)는 2분기에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증권가에 따른 제주항공 2분기 매출 전망치는 938억원, 영업손실 전망치는 634억원이다. 다만 701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손실 폭은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진에어는 2분기 영업손실 539억원, 티웨이항공은 3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관측됐다.
LCC들은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 운송 확대와 늘어난 국내선 여객 수로 최악의 상황은 면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선 여객 수는 5월 314만명, 6월 304만명을 기록해 이미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여객 사업 의존도가 높은 LCC의 경우 국내선 여객 증가와 국제선 기저효과로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할 것"이라면서 "아직 영업 적자 탈출은 어려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