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사업시행인가 받은 남서울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 곧 착수...공정경쟁이 열쇠"

김강섭 기자

입력 2021-07-02 16:22

수정 2021-07-02 16:22

사업시행인가 받은 남서울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 곧 착수...…


1980년에 건설돼 서울 금천구의 이정표 역할을 해온 남서울무지개아파트 재건축이 오랜 기다림 끝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월 30일 금천구청의 사업시행 인가가 나면서 재건축 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준비하는 등 사업 본격화를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시공권을 따기 위한 과열경쟁 조짐과 조합원들을 분열시키려는 움직임이 있어 사업 관계자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는 중이다.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현재 총 639세대 아파트를 993세대(임대 128세대)의 새 아파트로 건설하는 사업으로, 조합(조합장 김원철)의 기본 설계안에 따르면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아파트가 최고 35층으로 지어진다. 기본 건축계획은 금천구 '창조적 정비사업' 공모에 입상해 상당액의 지원을 받았고, 그 지원금으로 초기 조합설립 비용을 감당하는 등 조합 측의 준비과정이 철저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건축심의와 환경성 평가에 이어 사업시행 인가가 빠른 시일 안에 성사되면서 조합측의 속도감 있는 업무 추진 능력이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다.

"내년 중 이주 시작하면 좋겠다" 조합원들 희망

10년 가까이 더딘 진행을 보여온 남서울무지개아파트 재건축은 '속도가 생명'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조합원들은 빠른 사업 진행을 바라고 있다. 사업의 성공적 시행을 위해서도 일관성 있는 조합의 추진력이 필요한 시점이고, 노후 아파트라는 점으로 인한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속도감이 있어야 한다.

한 대기업 출신 정비사업 전문가는 "무지개아파트는 금천구 일대에서 시흥아파트에 이어 두 번째로 노후화된 단지이기 때문에 주민들 불편이 심각하다"면서 "특히 겨울철 동파로 인한 피해규모가 1억5000만원에 이를 정도로 누적된 상황이어서 또 해를 넘기는 것에 대한 조합원들의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합원들은 내년 중반에는 이주가 시작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조합원은 "겨울만 되면 동파 피해를 입는 곳이 한두 집이 아니어서 모두들 올 겨울이 낡은 아파트에서 보내는 마지막 겨울이 되길 희망하고 있다"며 "단기적 이익이나 특정 건설사의 입김, 조합 분열 시도 등에 좌우되지 말고 사업시행 인가에 이어 시공사 선정을 비롯한 본격 건설이 하루라도 빨리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러한 조합원들의 희망을 잘 알고 있는 조합측에서는 사업시행 인가를 계기로 사업이 탄력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7월부터 곧바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후속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시공사들 과열-변칙 움직임에 우려

그러나 남서울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사업 현장에서는 벌써부터 시공사들의 과열경쟁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어 조합과 조합원은 물론, 업계와 해당 구청까지 긴장하고 있다.



조합은 이런 점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시공사들의 공정경쟁을 적극적으로 주문하고 있다.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부에서는 조합의 공정경쟁 요구를 특정 시공사와 연대한 밀어주기라고 폄훼하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고, 다른 쪽에서는 이런 소문이야 말로 또다른 특정 시공사의 전략적 음해라는 견해를 제시하는 등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해진다.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곳으로, 벌써부터 다수의 건설사가 사전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천구 일대에서 약 10년만에 진행되는 재건축 단지인데다 오랫동안 사업이 늦춰지면서 조합원들이 빠른 진행을 원하고 있어, 시공권을 확보하면 건설사가 받게 될 유무형의 프리미엄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조합으로 들어오는 민원도 늘어나고 있어, 조합에서는 건설사들의 홍보 차량 숫자를 제한하거나 조합 출입도 까다롭게 하는 등 차분한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이런 조치에 대해 특정 건설사만 과도한 홍보가 허용되었다, 타사는 불이익을 주고 있다하는 근거 없는 소문들도 줄을 잇고 있는 실정이다.



조합장 "분담금 증가 등 부작용 없도록 공정경쟁을"

재건축 추진 초기부터 조합측 업무를 보아온 한 조합원은 "김원철 조합장이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갖고 합리적이고 공정한 원칙, 조합원과 건설사가 모두 만족하는 합리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시공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에서 특정 시공사 내정, 특혜를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터무니없는 음해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며 입찰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곳은 현재 2곳으로 알려져 있다. L사와 D사가 적극적인 상태이고, 초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H사나 G사 등은 한발 뒤로 물러서 물밑작업만 진행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김 조합장은 "합리적이고 공정한 경쟁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 될 것"이라면서 "이제 사업시행 인가가 났으니 곧 시행사 선정 작업을 시작할 것이므로, 대형 건설사들이 가능하면 많이 들어와 서로 실력으로 경쟁을 벌이고 조합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을 선택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환경심의를 비롯한 행정절차를 거치면서 조합원의 이익을 최대한 대변해 총 세대수와 층고 문제들을 관철시킨 역량을 보였다는 점에서 김 조합장에 대한 조합원들의 기대는 탄탄한 편이다. 조합원 총회도 사안들을 모아 한꺼번에 진행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면서 조합을 합리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몇몇 소수의 조합 반대파들이 주장하고 있는 허황된 주장들(10평대에 조합원 입주, 특정사 이미 선정 등)에 휘둘리지 않는 절대다수의 조합원들을 믿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김 조합장은 "한국 경제를 대표하는 건설사들의 과열경쟁은 자칫 조합원들의 분담금 증가로 이어지고, 공사 자체가 지연되는 등 조합원과 건설사 모두의 불이익으로 연결되기 쉬운 만큼 입찰에 참가하는 모든 기업들이 실력으로 멋진 경쟁을 벌여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강섭 기자 bill1984@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