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센터장은 앞서 2019년 첫 심리학 책 '약한 게 아니라 아팠던 것이다'를 발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저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인간에게 있어서 관계는 소중하지만 모든 인간관계가 그런 것만은 아니며, 어떤 관계는 독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렇게 한 인간의 정신에 지대하고도 지속적인 손상을 입히는 병적이고 일방적인 관계를 '독성관계'라고 개념지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독성관계는 상대적으로 공감 능력이 있고 정신이 건강한 사람들이 그 희생자가 되며, 아무리 정신이 강한 인간일지라도 자신의 마음과 욕구를 제대로 볼 수 없게 된다. 아울러 행복을 추구하려는 본능을 잃고 모든 희망과 활력을 타인의 저급한 욕심과 결핍의 해소에 소모 당해 버린다.
권순재 치매전문센터장은 "세상에 마주하는 관계 중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아가는 관계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독성관계"라며, "독성관계에서는 폭력과 폭언, 모욕, 희망 없는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관계에서 벗어나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기를 바라는 소망으로 책을 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책을 통해 건강한 관계 안에서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