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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 대부분 자연 회복…재발 흔해 경과관찰 중요"

장종호 기자

입력 2021-06-22 10:46

수정 2021-06-22 10:46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 대부분 자연 회복…재발 흔해 경과관찰 중요"
빛간섭단층촬영 사진 상 정상 모습(왼쪽)과 망막 아래에 물이 고여 망막이 부풀어오른 모습. 사진제공=김안과병원

최근 젊은 유명인들이 망막질환을 앓고 있다는 뉴스가 여러 번 보도되며 망막질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망막은 우리 눈의 시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로, 질환으로 인해 기능이상이 생기면 시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어떤 망막질환이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최근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중심타자인 30대 젊은 선수가 앓았던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이 바로 그것이다.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은 망막의 중심부위인 황반에 물이 고여 이로 인해 망막이 박리되는 질환이다.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에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시력이 저하되거나, 직선이 휘어져 보이거나,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거나, 시야의 중심이 까맣게 보이는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또한 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색각이상도 동반할 수 있다.

주로 30~50대의 건강한 청장년층에서 발생하며 전신 스테로이드 치료, 헬리코박터 감염, 임신, 흡연, 음주, 고혈압, 수면무호흡증 등과 관련이 있다. 이외에도 과도한 스트레스 및 과로 등도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약물, 수술 등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다른 망막질환과 달리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은 특별한 치료를 시행하지 않는다. 3~4개월 이내 황반에 고인 물이 빠지며 자연스럽게 호전되기 때문에 우선 경과를 관찰한다. 시력은 약 일 년에 걸쳐 천천히 회복되지만 최종적으로는 본래의 시력을 되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은 재발 가능성이 50% 정도로 상당히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경과관찰이 중요하다.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형이나 잦은 발생과 호전을 반복하는 재발성 만성형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 경우, 시세포가 손상되거나 황반변성과 같은 질환이 동반되어 시력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이 때문에 경과관찰 소견을 들었다면 반드시 정기적으로 안과에 방문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되도록 과로를 피하고 금연, 금주 등 생활환경과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만약 스테로이드 약물 치료 중이거나 헬리코박터 감염증, 고혈압 등이 있다면 약물 중단 및 치료를 통해 질환의 유병기간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자연치유가 되지 않거나, 짧은 유병기간 동안 심한 시력손상을 동반한다면 약물, 안구 내 주사, 레이저 치료 등의 적극적인 치료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유영주 전문의는 "다행히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은 진단받은 환자의 대부분이 자연 치유된다"며, "주로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데, 자연 치유되기까지 경과관찰이 중요한 질환이므로 젊다고 건강을 과신하지 말고 반드시 정기검사를 통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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