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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SM 등 엔터주, 신고가 행진…공연 재개·플랫폼 사업 등 호재 다양

이정혁 기자

입력 2021-06-20 09:48

수정 2021-06-20 10:18

엔터테인먼트 종목이 신고가 행진 중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엔터 대장주' 하이브는 전 거래일보다 5.39% 오른 31만3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15일 상장 이후 종가로는 처음 30만원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찍었다. 종가 기준 최저가를 기록한 지난해 10월 30일(14만2000원)과 비교하면 주가는 약 8개월 만에 2배 이상으로 뛰었다. 그러면서 업계 상장사 처음으로 시가총액 10조원을 넘었다. 현재 시총은 11조1502억원이다.

하이브 주가는 증시 입성 직후 내리막길을 걷다가 올해 초 네이버·YG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 미국 이타카 홀딩스 지분 인수 등에 힘입어 큰 폭으로 반등했다. 최근 들어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두 번째 영어곡 '버터'(Butter)를 낸 방탄소년단(BTS)의 활약 등에 더욱 상승 탄력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하이브의 올해 매출은 콘서트 완전 재개를 가정할 경우 1조3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7.6%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70.1% 증가한 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엔터업계의 '전통 강자'인 에스엠(이하 SM)과 JYP Ent.(이하 JYP)도 최근 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SM은 지난 15일 종가가 5만1000원으로 2019년 1월 15일(5만800원) 이후 2년 5개월 만에 5만원을 돌파했다. 상승세를 이어가 지난 18일 장중에는 5만8000원까지 올랐다. 지난달 4일의 장중 연저점 2만8600원 대비 주가 상승률은 103.14%로 한 달 조금 넘는 기간에 주가가 2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아티스트 음반 판매 등 본업이 탄탄한 가운데 카카오의 대주주 지분 인수설, 자회사인 팬덤 플랫폼 업체 디어유 상장 기대 등이 호재였다.

JYP는 지난 18일 5.27% 상승한 4만2950원에 마감했다. 종가로는 작년 12월 3일의 4만3250원 이후 최고치이며 52주 신고가 4만3600원에도 근접했다. 지난달 6일 3만950원으로 종가 기준 연저점을 기록하고서 불과 한 달 반 만에 주가가 38.77% 올랐다.

JYP는 1분기에 스트레이키즈를 제외하면 아티스트 활동이 없었는데도 음원·음반 매출 호조에 힘입어 창사 최대 영업이익인 138억원을 달성했다.

외국인 역시 엔터주를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한 달에만 하이브 2209억원, JYP 511억원, SM 434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하이브의 경우 상장 당시 3.62%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11.15%까지 치솟았다.

최근 엔터업계 전반에 훈풍이 부는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공연 재개 기대감이 꼽힌다. 업계에서는 콘서트 투어 재개 시 온라인·오프라인이 결합된 매출은 훨씬 더 시너지가 높을 수 밖에 없다고 전망한다.

국내 엔터주의 성장 모멘텀이 단순히 공연 재개에 그치지 않을 것도 긍정적이다. 그동안 콘서트와 음반, 음원을 중심으로 돈을 벌던 엔터사들이 갈수록 플랫폼 사업까지 확장하면서 수익성을 높이고 있어서다. 코로나19로 아티스트 활동이 많지 않았는데도 무난한 실적을 기록한 것은 이 같은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엔터 3사는 플랫폼 사업에 적극적이다. 현재 하이브의 위버스, SM의 버블, 엔씨소프트의 유니버스가 3강 구도를 유지하는 가운데 YG엔터테인먼트는 위버스, JYP는 버블에 참여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엔터사들이 개발한 플랫폼을 향한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면서 지분투자 등 다양한 이벤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음반판매량 역시 훈풍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K팝 음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517만장을 기록했다. 기획사별로는 SM이 286만장, 하이브가 112만장을 기록해 시장의 77%를 견인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사는 코로나19 시기 콘서트 중단에도 MD(팬 상품)와 온라인 콘텐츠 등 부가 매출 확대로 실적 성장을 이뤘다"며 "백신 접종으로 인한 오프라인 투어 재개는 실적 추가 상향 여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료 플랫폼 사업이 자리 잡는 중"이라며 "엔터사의 플랫폼 사업 진출에 따른 기업가치 재평가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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