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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네이버, 롯데 제치고 '이베이코리아' 품는다

이미선 기자

입력 2021-06-16 13:41

수정 2021-06-16 14:10

신세계가 이베이를 품에 안는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 본사는 전날 이사회에서 이베이코리아의 최종인수자로 신세계그룹을 사실상 낙점했다.

지난 7일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진행한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서 신세계그룹(이마트)은 네이버와 컨소시엄으로, 롯데그룹(롯데쇼핑)은 단독으로 참여했다. 앞서 신세계·롯데와 함께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는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정확한 인수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가 4조원 안팎, 롯데 측은 3조원대 초반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가 제시한 4조원은 당초 이베이코리아가 제시한 몸값 5조원에는 못 미치지만, 롯데보다는 최소 수천만원대 더 높은 금액을 써내며 승기를 잡았다.

G마켓과 옥션, G9 등 3개 오픈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기준 시장점유율이 12%(거래액 20조원)로 업계 3위다. 1위는 네이버쇼핑(18%, 27조원), 2위는 쿠팡(13%, 22조원)이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 점유율은 3%,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온은 5%다.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말 거래액은 약 20조원이다. SSG닷컴과 단순 합산하면 거래액 24조원, 시장점유율은 15%가 된다. 이로써 신세계는 업계 2위로 단숨에 올라서고, 쿠팡보다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누리게 된다.

업계에서는 오픈마켓 중심의 이베이코리아에 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그룹의 오프라인 경쟁력까지 더해지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막강한 시너지 효과를 단기간에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롯데는 기존 유통업계 최대 라이벌인 신세계에 이베이코리아를 내주면서, 향후 이커머스 시장에서 더욱 힘겨운 싸움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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