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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신성장 동력으로 '디지털 헬스케어'를 찜한 이유는?

김소형 기자

입력 2021-06-10 15:58

수정 2021-06-16 10:09

최근 보험사들이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커진 데다 질병 치료에서 예방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초고령화 사회를 앞둔 인구 구조 변화 등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특히 보험 판매 대면 영업이 위축된 데다 건강보험 시장이 '포화' 상태인 것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이 보험사의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는 '보험업권 헬스케어 활성화 추진 방안'을 발표하며, 보험계약자는 물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을 허용했다.

이 같은 배경을 발판삼아 보험사들의 헬스케어 서비스 사업 진출은 가속화되고 있다.

보험사들이 현재 제공 중인 헬스케어 서비스는 어플을 통해 건강관리 서비스 및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운동 목표치 달성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하는 등의 혜택을 주는 서비스가 대다수다.

한화생명의 '헬로(HELLO)' 앱은 이용자의 건강검진 정보와 일상생활에서의 건강 정보(활동량·영양·수면 등)를 기반으로 다양한 건강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한다. 가입시 건강정보를 입력하면 신체나이 확인이 가능하고, 사용자 건강 데이터에 따른 맞춤형 리포트를 제공해 자신의 건강 정보 현황을 주·월간 단위로 확인할 수 있다. AI(인공지능) 카메라를 활용해 음식을 촬영하면 해당 음식의 칼로리와 영양소 등을 분석해주기도 한다. 사용자에게 건강 미션을 제공해, 미션 달성자에겐 모바일 쿠폰 등 리워드도 제공한다.

메트라이프생명도 기존 모바일 건강관리 앱(app)의 AI 기능을 확장한 '360헬스(Health) 앱 2.0'을 통해 다양한 건강증진 솔루션을 제공한다. 개인 맞춤형 식단과 운동 추천 기능이 추가됐다. 음식을 촬영하면 AI가 칼로리와 영양성분 등을 분석해 개인의 건강상태에 적절한 식단인지를 평가해주고, 촬영된 식단 정보를 주간 및 월간 단위로 AI헬스리포트에 반영해 식생활 개선을 위한 코칭을 제공한다.

오렌지라이프의 미래건강예측AI서비스 '헬스톡' 역시 지난해 12월 자가진단 기반 영양소 분석서비스인 '포시즌밸런스'를 추가해 업그레이드했다.

교보생명의 경우 통합 고객서비스 앱 '케어(Kare)'를 통해 고객을 위한 심리적 지원에도 나섰다.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진과 공동개발한 심리분석 서비스를 통해 스트레스·우울·불안·분노·회복탄력성·직무스트레스 테스트 등이 제공되고, 컬러테라피·명상·스마일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AIA생명은 지난 2018년 SK주식회사 C&C 및 SK텔레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한 헬스 앤 웰니스 플랫폼 'AIA 바이탈리티'를 통해 포인트 적립 및 기부 등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삼성생명의 'S(에스)-워킹' 앱은 연간 걸음수를 측정해 300만보(步) 이상 걸으면 3만원권 상품권을 최대 16년 간 준다. 하루 최대 1만5000걸음까지 인정된다. 가입 5년 뒤부터 2년 단위로 건강검진 결과서를 제출할 경우 주보험 가입금액의 0.1% 환불도 지원한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의 헬스스위치는 하루에 일정 걸음 이상 목표에 도달하면 보험료 결제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씨드포인트를 제공한다.

신한생명의 '하우핏' 앱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홈트레이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동작인식 기술을 활용해 별도의 웨어러블 장비(Wearable Device·착용가능 장비) 없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AI가 사용자의 움직임을 분석해 운동 횟수와 정확도를 인식하고, 바른 자세로 운동할 수 있도록 코칭해 준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합병해 다음달 공식 출범하는 신한라이프도 '하우핏'을 발판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할 전망이다.

삼성화재는 '애니핏2.0'을 통해 통합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애니핏2.0'에서는 골다공증케어, 건강위험분석, 건강검진예약, 마음건강체크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현대해상의 '하이헬스챌린지'는 개인별 건강관리 포인트를 파악해 적합한 프로그램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건강 전문가가 일대일로 배정돼 건강 관련 궁금증을 해결해 주고 건강관리 목표를 달성하도록 도와준다.

최근 업계 최초로 공공 의료데이터 활용 자격을 얻은 KB손해보험은 한발 더 나아가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건강보험공단이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요청해 데이터를 획득하거나 이를 결합할 수 있게 된 만큼, 향후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받게되면 건강과 금융 정보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사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 서비스가 보험업계의 주축 서비스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면서, "헬스케어 서비스는 보험계약자에게는 질병발생 위험을 낮춰주고 보험사에게는 손해율 하락 효과를 볼 수 있어 '윈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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