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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활성화로 '트래블버블' 기대감 한껏 오른 여행업계, 여행상품 앞다퉈 출시

조민정 기자

입력 2021-06-15 07:33

수정 2021-06-16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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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활성화로 '트래블버블' 기대감 한껏 오른 여행업계, 여행상품 …
파리 몽생미셸 모습. 사진제공=참좋은여행

코로나19로 장기 침체에 빠져있던 여행업계가 다시 활기를 띨 조짐이다. 내달 정부가 해외여행자의 격리를 면제 시켜 주는 '트래블 버블' 협약을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이르면 7월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라면 자가 격리 없이 단체 해외여행도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가 무르익는 가운데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을 살펴봤다.

▶해외여행, 누가·어떻게 가게 될까?

정부의 트래블 버블 협약은 상대국 입국이나 한국 귀국 후 격리 의무가 면제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현재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는 '일반 여행목적 방문'에 대해 2주 가량의 격리 의무를 부여하고 있는데, 트래블 버블 이용객은 별도의 격리 없이 바로 관광이 가능하다. 다만 방역에 대한 상호 신뢰가 확보된 국가 간에 한정된 조치다.

트래블 버블 이용 가능 대상은 '여행 2주 전까지 국내 허가를 받은 코로나19 백신 1, 2차 접종을 모두 마친 사람'이다. 예방접종 완료 후 증명서를 발급받으면 된다.

예정된 출국일로부터 3일 전에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음성 통보를 받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상대국에서도 동일한 PCR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대기 후 음성 판정을 받으면 본격적인 관광을 시작할 수 있다.

정부가 아직 개인 여행을 통한 방역 관리가 어렵다고 판단함에 따라 가장 먼저 허용되는 해외여행 종류는 '직항편을 이용하는 단체여행'이 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항공기는 우리나라와 상대국 국적 항공사의 직항편만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여행 상품을 기획한 여행사가 지정한 '방역전담관리사'는 여행 중 방역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들은 관광객들의 체온을 주기적으로 측정하고 동선 체크 등을 통해 안전하게 여행을 마칠 수 있도록 관리 감독한다. 단체여행인 만큼 정해진 여행 동선 이외에 별도의 '개인적 이동'은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만약 방역수칙 미이행으로 정부 당국에 적발되면 해당 여행사의 관광상품은 승인 취소되며 향후 승인 신청에 제한이 걸리는 등 제재가 취해진다.

한편 현재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미취학 아동 등 20세 이하는 트래블 버블 이용이 불가능하다. 정부는 향후 백신 접종 상황 등을 고려해 단계적인 트래블 버블 확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드디어 빗장 풀리나?" 웃음 되찾기 시작한 여행업계

여행업계는 시장 회복 조짐에 즉각 환영 입장을 밝히고 관련 여행상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우선적인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 중장년층과 해외여행을 손꼽아 기다려온 신혼부부 등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들을 내놓는 모습이다.

참좋은여행은 지난 9일 내놓은 프랑스 파리 여행상품에 고객 6명이 예약을 마쳐 다음 달 12일 출발을 확정 지었다고 최근 밝혔다. 이외에 7월 19일부터 매주 월요일 출발하는 여행 신청자도 모집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여행 일정은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KE901편으로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 도착해 베르사유 궁전·샤르트르, 오베르 쉬르 우아즈, 옹플뢰르, 도빌, 캉, 몽생미셸 등 파리 인근을 6일 동안 돌아본 후 귀국하는 코스다.

트래블 버블 체결 후보지인 괌으로 향하는 여행 상품도 각각 8월 14일(예약자 44명)과 18일(55명), 9월 18일(38명) 출국이 확정됐다. 이달 중에는 대만과 싱가포르를 여행하는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7월 12일 출발 상품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이달 28일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나투어는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지금 떠나는 해외여행'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외 자가격리가 필요 없는 하와이, 스위스, 몰디브, 두바이 등으로의 여행상품을 추천한다.

인터파크투어는 자사 홈페이지 내 '얼린여행' 상설관을 마련했다. 해외여행 상품 판매와 전 세계 여행 정보를 상시 제공하고 백신 여행 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얼린여행 콘셉트란 최초 구매가로 이용 가능한 가격 동결 상품이다. 공식적으로 해외여행이 가능해지는 시점부터 1년간 이용 가능한 상품 위주로 구성됐다.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유럽 백신 여행 상품 '백신 맞고 떠나는 안전 여행 가이드' 기획전도 진행하고 있다. '스위스·동유럽 5국8일', '독일+체코 2국8일', '동유럽·발칸 5국10일', '서유럽 4국10일' 등의 상품을 최대 출발 7일 전까지 무료 취소 가능한 조건으로 판매 중이다. 소규모 인원으로 떠날 수 있는 '스위스일주 8일', '영국·프랑스 7일', '서유럽 4국12일', '발칸·동유럽 12일' 상품도 마련됐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여행 재개 준비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오는 가을에는 유럽 전세기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도 유럽, 동남아 등 해외 인기 여행지 상품 판매를 본격 확대했다. 이스탄불, 앙카라 등 터키 유명 관광지로 손꼽히는 9대 도시를 일주하는 '터키 7박 8일'과 '이탈리아 5박 6일', '스페인 6박 7일' 등 지중해 인근 유럽 여행지를 방문하는 상품을 내놨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여행업계의 어려움 극복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고객들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에 해외여행을 준비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면세업계 역시 트래블 버블 허용에 대비한 마케팅 등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실질적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여행 기대감이 커지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트래블 버블 체결 가능성이 높은 국가에서의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국가 간 격리 면제가 추진되고 있는 만큼 대상 국가가 확정된 후 나라별 고객들의 성향에 맞춘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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